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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1호기 40년 가동 원자로 이제 꺼진다
1978년 4월 29일 상업운전…18일 24시 발전정지
한수원, 5년內 해체계획서 제출…본격 폐로 돌입
2017년 06월 12일 (월) 09:53:25 박기진 기자 kjpark@epnews.co.kr
   
▲ 1974년 고리원전 1호기 건설 당시(왼쪽)와 1974년 증기발생기가 도입될 당시 모습.

1977년 6월 19일 우리나라 최초 원전인 고리1호기가 최초임계에 도달한 이래 약 8개월 후인 1978년 4월 29일 상업운전에 돌입함으로써 세계 21번째로 원전보유국이 됐다. 이처럼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시대를 열었던 고리 1호기가 전력을 생산한지 약 40여년만인 오는 6월 18일 발전을 정지하고 폐로 수순에 들어간다.

이는 그간 원자력발전 건설에 주력했던 우리나라가 ‘폐로’라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함을 의미하며 국내 원자력산업계에 또 다른 도전과 기회를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이관섭)에 따르면 고리1호기는 준공 당시 우리나라 전체 발전량의 9%를 담당하는 규모였으며 지난해말 기준 약 15만2798GWh의 전력을 생산했다. 이는 지난해 부산시 주택용 전력 1년간 사용량(4641GW)을 약 33년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고리1호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총 공사비는 2억9937만 달러(1560억7300만원)로, 1970년 우리나라 1년 국가 예산의 1/4이나 되는 거대 규모 사업이었다.

고리1호기(587㎿)는 1968sus 당시 서방세계의 가스냉각로(AGR), 비등경수로(BWR), 가압경수로(PWR) 3가지 타입 중 비싸지만 더 안전한 가압경수로로 건설돼 비슷한 기시에 비등경수로를 도입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 비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또한 고리 1호기 건설과 시운전, 운영 등 각 분야에서 양성된 인력들이 30년간 지속적으로 20기의 원전을 건설하고 운영하며 기술력을 축척해 2009년 UAE에 원전을 수출하는 세계 원자력강국이 되는 밑거름이 됐다.

고리1호기는 2007년 6월 18일까지 30년간의 최초 운전기간 종료 후 추가로 10년간의 계속운전 승인을 받아 운영돼 왔다. 한수원은 2015년 6월 고리1호기 2차 계속운전을 신청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2017년 6월 18일 24시에 운영을 정지하게 된다.

정부는 본격해체 전에 최소 5~6년간의 사용후핵연료 냉각기간이 필요한 만큼 2021년까지의 여유기간 동안 부족한 기술 확보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우선 정부는 고리1호기를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해체하기 위한 전략과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실정에 맞는 해체모델로 설계할 방침이다.

해체기술개발과 사업추진 방향을 조속하게 시장에 제시하고 해체과정에 민간기업의 참여를 적극 유도함과 동시에 해외사례와 기술수준 등 관련 요소를 모두 고려해 즉시해체(Immediate dismantling)를 추진한다. 즉시해체의 경우 대부분 국가에서 20년내외가 소요됐다. 지연해체는 50∼100년 정도가 소요된다.

2020년 이후 해체기술을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한 선도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현재 미확보된 핵심기반기술과 실용화기술(34개)을 2021년까지 확보하고 2030년대 고도화까지 바라보도록 올 하반기에 기술로드맵을 수립할 방침이다. 특히 해체 폐기물의 안전 처분을 위해 2019년말까지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에 해체폐기물 처분을 위한 천층처분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정부는 미래 원전해체시장 대비를 위해 원전해체산업 육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술연구센터 선정 3개로 확대(미래부, 100억원) △대학내 해체커리큘럼 개설(미래부, 25억원), △ANL(Argonne National Lab), CEA(French Atomic Energy Commission) 등 국제기관을 통한 재교육(산업부/한수원, 100억원) 등 해체 공정과 기술별 인력수급에 대한 전망을 토대로 정규교육과 기존 인력 재교육 프로그램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추후에는 고리1호기의 폐로를 바탕으로 국제수준의 기술역량 축적을 전제로 글로벌 시장 참여전략도 모색할 방침이다.

원자력계 원로인 이창건 박사(원자력문화재단 원장)은 “고리1호기는 개도국이던 우리가 선진공업국 대열에 진입하는 방편임을 과시하는 사례로 인식된다”며 “특히 현재는 경제적이고 안정된 전력공급 참여와 함께 온실가스, 미세먼지 배출억제에 앞장선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김용환)는 9일 제70회 원자력안전위원회를 개최하고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운영변경허가(안)’을 심의·의결했다.

지난해 6월 고리 1호기를 영구정지하기 위해 한수원이 운영변경허가를 신청함에 따라 약 1년간 원자력안전기술원의 기술심사 및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의 사전검토가 이뤄졌다.

원안위는 이날 회의에서 사용후핵연료저장조 계통, 비상전력 계통, 방사성폐기물처리 계통 등 영구정지 이후에도 운영되는 설비의 안전성을 집중적으로 검토했으며 그 결과 고리 1호기가 영구정지 이후에도 안전하게 유지·관리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원안위는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이후에도 정기검사를 통해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며 영구정지일로부터 5년 이내에 한수원으로부터 해체계획서를 제출받아 해체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현재 전 세계 34개국이 건설한 584기의 원전 중에서 149기가 영구정지됐다. 영구정지 원전 가운데 19기가 실제로 해체돼 남은 부지를 녹지, 화력발전소, 주차장, 박물관 등으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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