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로 광화문 1번가서…정책 공약 촉구

▲ 그린피스가 광화문 1번가에서 '신고리 5,6호기 취소 국민서명' 퍼포먼스를 열고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13일 오전 ‘단계적 탈핵 및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 정책의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이색 퍼포먼스를 서울 세종로 광화문 1번가에서 진행했다.

해당 퍼포먼스는 당초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 홍보사이트인 ‘문재인 1번가’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어 베스트 상품으로 선정된 ‘안전하고 깨끗한 대한민국 에너지 정책’의 ‘책임 안전 배송’을 요청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안전하고 깨끗한 대한민국 에너지 정책’은 국민의 건강과 환경을 우선시하는 ‘신규 원전 건설 백지화’ 및 ‘노후 원전 수명 연장 금지’, ‘신재생 에너지 비중 확대’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

그린피스는 오는 18일 예정된 고리 1호기의 폐로를 앞두고 신고리 5, 6호기 건설 중단에 대한 정부의 공약 이행 표명을 촉구하기 위해 해당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그린피스 활동가뿐만 아니라 신고리 5·6호기 건설허가 취소소송을 진행 중인 ‘560 국민소송단’ 그리고 취소 서명에 참여했던 시민들도 함께했다. 

560 국민소송단은 그린피스와 평범한 시민 559명으로 구성된 국민소송단으로 지난해 9월 원자력안전위원회를 대상으로 신고리 5, 6호기에 대한 건설허가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소송단은 신고리 5, 6호기 건설 허가 승인이 고리 원전단지의 특수한 상황을 반영하지 않았고 원자력안전법에서 요구하는 안전성과 절차적 요건을 갖추지 못했음을 근거로 소송을 제기했다.

신고리 5, 6호기는 이미 세계 최대 규모인 고리 원전단지의 9, 10번째 발전소로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해 6월 23일 건설계획을 승인했다.

퍼포먼스에 참여한 560 국민소송단 38번 원고 고진영씨는 “선진국가에서는 이미 태양광과 풍력, 수력 등 재생가능한 발전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앞장서고 있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행복과 안전을 지켜주지 못한 지난 정권의 결정에 맞선 국민소송단으로서, 국민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재생가능에너지로의 전환을 정부에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신고리 5 ·6호기 건설 취소 서명에 참여한 이지연씨는 “촛불시민의 힘으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것처럼, 오래되고 위험한 원전 대신 새롭고 안전한 재생가능에너지로 바꾸는 것도 시민의 힘으로 가능해질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미경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고리 1호기의 폐로를 이끌어낸 시민의 목소리가 이제 새 정부를 향해 단계적 탈핵과 재생가능에너지로의 전환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따르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에서도 에너지 효율 향상, 산업용 전기요금 정상화, 잠재력 높은 국내 재생가능에너지의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얼마든지 단계적 탈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신규원전 신고리 5, 6호기 건설 취소는 우리나라가 재생가능에너지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린피스는 전력 수요관리 정책 및 재생가능에너지 확대 요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단계적 탈핵 캠페인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캠페인 소식은 ‘단계적 탈핵! 560 국민소송단’ 홈페이지(nonewnukes.greenpeacekorea.org)에서 확인 가능하다. 560 국민소송단의 첫 재판은 6월 29일 오후 4시 서울행정법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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