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세계무역 늘리자
에너지안보회의
美FRB의장 제안

가격급등으로 인한 천연가스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이의 세계무역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달 27일 천연가스의 가파른 가격 상승이 미국 경제에 타격을 입히지 않도록 천연가스의 세계무역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에너지 안보에 관한 회의를 위해 준비한 연설에서 6년 짜리 석유 및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최근 수년간 급등, 미국 경제 영향을 줄 것이 확실하다면서 특히 천연가스의 경우 가격 인상의 충격을 흡수할 세계적인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석유보다 천연가스 사용자들이 더 큰 충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만일 북미 가스시장이 석유처럼 융통성을 가지려면 광대한 세계 가스저장고에 대한 더 포괄적인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 및 안전상 우려로 LNG를 다룰 시설을 가진 미국 항구들이 제한돼 있어 미국의 지난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이 국내 시장의 2%에 지나지 않았으나 이러한 상황은 변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LNG의 액화 및 운송 비용이 괄목할 정도로 절감되면 천연가스 무역은 더욱 증대될 것”이라면서 “천연가스의 장기 선물가격이 높은 것은 가스 수입이 보다 매력적인 대안임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입석유가 세계 석유소비의 57%를 차지하지만 천연가스 소비의 경우 수입가스가 차지하는 비율이 23%에 그쳐 가스무역이 늘어날 잠재력은 크다고 말했다.

그는 고유가는 정세가 불안한 중동의 장기적 공급혼란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인 반면, 천연가스의 가격 상승은 천연가스의 교역이 보다 제한돼 있다는 데 기인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천연가스의 가격상승 압력을 해소하기 위해 LNG 공급 시설의 확장, LNG 가스의 근해시설로의 유도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석유 및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기업의 투자결정이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최근의 변화는 기업의 투자결정, 특히 다량의 천연가스를 요구하는 시설에 대한 투자결정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충분히 크고 지속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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