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국민 에너지 합리화에 선도역

정보화 재정립 내부시스템 구축
업무효율 극대화‘고객만족경영’


우리의 전통온돌인 구들장 기술에서 산업용 엔진까지 아우른 산업정책 및 산업에너지 전문가. 산자부 기획관리실장을 끝으로 25년간의 공직과 5년간의 3사합작 민간기업 HSD(주) CEO 등을 두루 거친 30년의 실무 베테랑. 김균섭(57) 에너지관리공단 신임 이사장은 7일 공단 접견실에서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유가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이 어려운 시기에 공단 이사장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첫 말문을 열었다.

김 이사장은 공단이 민간과 정부부처의 중간역할이라며 그간의 실무경험을 제대로 접목, 능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데도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간은 집의 냉장고에 두고 출근하라”,“헛발질은 안된다. 쓸 데 없는 일은 하지 말라”는게 신조라며 정보화를 통한 내부시스템을 적극 개발, 응용함으로써 업무의 효율을 극대화시킬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 일한 만큼 우대받는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부임 사흘째를 맞아 간담회 약속시간인 이날 오전 11시가 넘도록 업무 전반과 예산 등 기본업무 보고를 방금 겨우 마쳤다는 김 신임 이사장은 취임소감을 밝히고 비교적 격식 없이 소상히 기자들의 질의응답에 응했다.


▲제10대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에 취임하신 소감과 각오는.

-에너지의 합리적 이용과 효율의 극대화, 나아가 범국민적 에너지절약을 이끌어야 하는 공단 이사장으로서 어깨가 무겁습니다. 30년간의 공직과 민간기업에서 쌓은 산업정책 및 경험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범국민적인 에너지절약에 앞장서겠습니다. 에너지절약 시책의 개발과 이의 확산을 위한 프로세스에도 주력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에 봉사하고 희생한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연초부터 고유가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공단에서는 고유가 대처방안으로 여러 정책들을 수립·시행해 오고 있습니다. 지금의 고유가 현황과 그 대처방안은 무엇인지.

-최근 국제유가는 지난해 2월 이라크전 발발 직전과 비슷한 수준이며 전쟁 종료직전인 4월말에 비해서는 약 30% 이상 오른 상태입니다. 중동산 두바이유는 지난 4월 평균 배럴당 31.53 달러로 전년 동월비 29.7% 상승했고, 우리가 주로 수입하고 있는 두바이유는 4월말 현재 배럴달 32달러 내외,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배럴당 37달러 내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연평균 가격에 비해서는 배럴당 4∼5달러 높은 수준입니다. 최근엔 WTI의 경우 40 달러까지 육박, 정부가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까지 갖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짜느라 골몰하고 있습니다. 유가상승 원인은 장기적 측면에서 보면 OPEC의 목표유가 밴드제 시행과 최대 석유생산지인 중동지역 정세 불안정의 고조에다 달러 약세와 저금리로 인해 국제금융시장에서 이탈한 투자자금이 원유를 대체투자대상으로 인식, 국제석유시장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단기적 측면에선 중동지역 정세불안에 따른 테러위험 등 지정학적 위험과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원유수요 증가, OPEC의 일일생산 100만 배럴 감산결정 등이 그 이유로 들 수 있습니다.

고유가 대처방안은 중장기적으로 석유위기시 대응능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정부는 원유 비축량을 106.1일분에서 110.3일분으로 확대하고 해외유전개발에도 적극 참여, 석유자주개발을 지난해 3.2%에서 4.1%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에 앞서 국내유가 32 달러선 돌파를 기점으로 이미 안정화조치를 실시, 관세 및 부과금을 인하한 바 있습니다. 수급차질이 우려되지 않는 한 강제적 에너지수요억제조치 없이 가격안정대책 위주로 대응해 오고 있습니다.

시민, 사회단체, 지자체 및 에너지 다소비업체 등과 자발적 에너지절약운동도 전개함과 동시에 최종에너지의 32.8% 이상을 사용하는 에너지 다소비업체의 관리도 강화했습니다. 이와 함께 시민, 사회단체, 지자체 등과 긴밀한 협조를 통한 인터넷홍보, 합동캠페인, 간담회, 반상회보, 에너지절약 계도 등도 전개하고 있습니다.

저희 공단에서도 이번 고유가 상황에 대처해 각 지방자치단체 및 시민단체와 유기적으로 보조를 맞춰 홍보에 주력하고 지역별 캠페인 107회 개최, 지자체별 현수막 부착 등을 통해 공동참여를 유도해 오고 있습니다.

현재의 고유가에 대한 상황을 범국민적 자발적 참여를 중점 홍보, 정부의 지원제도 및 절약기술 등을 알림과 동시에 지난달엔 에너지다소비 2157개업체 및 다중이용시설 홍보, 8개조합과 유화단지 등을 대상으로 에너지다소비 사업장 등 경영자와 간담회도 가졌습니다.


▲향후 고유가상황의 대응계획과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은.

-우선 산업체 에너지관리진단을 강화함으로써 합리적인 에너지 이용을 유도하는데 중점을 두고자 합니다. 에너지다소비 사업장의 에너지관리 실태를 진단해 개선방안 제시하고 에너지절약 시설 투자촉진을 위한 지원강화와 시설투자에 대한 7% 세액공제를 적극 홍보, 이를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AV(자발적협약) 대상사업장 규모를 2000toe로 늘림으로써 기존 872곳에서 1532곳으로 확대, 이 사업의 내실화로 에너지이용 효율향상 역시 적극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업종별로 에너지효율성이 우수한 사업장을 발굴, 목표 달성시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에너지효율의 극대화를 앞당길 참입니다.

공단의 올해 중점추진 5대프로그램으로 △에너지관리 홈닥터 제도운영을 통한 에너지다소비 사업장 관리강화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지역에너지사업 활성화 △고효율전동기 보급확대 △열병합발전 보급 활성화로 설정했습니다. 특히 소형가스열병합발전의 보급을 지난해 10만kW에서 오는 2013년엔 270만kW로 늘릴 장기계획도 실천할 것입니다.

또 2010년까지 모든 사무가전기기 대기전력을 1W 이하로 달성하기 위한 대기전력 1W 프로그램도 적극 추진하며 공단을 필요로 하는 산업체 등 소비자 위주 마인드로 좀더 친밀하고 접근성 있는 사업을 수행해 내실화를 일구겠습니다.


▲이렇게 고유가가 닥칠 때마다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원의 개발이 절실합니다. 고유가위기시 근본적 해결방법으로는 신재생에너지 개발보급 확대가 효과적입니다. 관련 에너지산업의 육성방안은.

-현재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은 2.1%(수력포함)으로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까지 보급률이나 기술이 많이 낙후돼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2002년 기준으로 신재생 에너지공급비중은 덴마크 10.8%, 프랑스 6.8%, 미국 5.0%, 일본 3.3% 순 입니다. 세계적으로 현재 신재생에너지의 연평균 증가율은 22.5%로 매우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2011년까지 총에너지수요의 5%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한다는 목표를 갖고 단계별로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보급에 나서고 있습니다. 올해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에 약 110억원을 지원키로 한 바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은 시장잠재력 및 기술 수요성이 큰 수소·연료전지, 태양광, 풍력 등 3대 중점분야에 대해 집중하며 특히 미래 에너지원인 수소·연료전지의 경우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과 도 연계할 방안입니다.

보급확대 지원강화방안은 △신재생에너지 자급자족 Green Village 현 5개소에서 올해중 7개소로 확대 △태양광주택 2010년 3만호 보급 목표 사업 착수 △공공기관 신재생에너지설비 설치의무화 등입니다. 특히 올해부터 공공기관이 신축하는 연면적 3000㎡ 이상 건축물은 건축공사비의 5% 이상을 신재생에너지설비 설치에 의무적으로 투자토록 했습니다.

전력가격차액지원제도 도입, 민간부문의 신재생에너지 투자 유도를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된 전력의 발전원가와 전력거래시장에서 거래되는 전력가격과의 차이를 보조지원 합니다.

발전원별 kWh당 기준가격은 태양광 716.40원, 풍력 107.66원, 소수력 73.69원입니다. 참고로 2002년 기준 전력시장 거래가격은 47.35원으로 알고 있습니다. 높은 가격기준으로 책정된 만큼 민간부문의 참여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7월 구역전기사업법이 발효되면 이 분야에도 긍정적인 시너지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봅니다.

신재생에너지 개발제품에 대한 인증제도도 시행, 신재생에너지 개발 제품에 대한 신뢰성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태양광, 풍력 등의 성능검사와 인증 대상제품도 7개 설비로 늘어났습니다. 인증 대상설비는 평판형 집열기, 태양열 온수기, 태양광발전용 인버터, 소형풍력발전시스템이며 설비의 내구성 등을 확보하기 위한 실증연구사업 지원도 늘렸습니다.


▲이번 이사장 선임방식과 관련 노조측의 반발도 있었습니다. 에너지절약 집행기관의 대표로서 노사관계를 어떻게 운영해 나가실 계획인지.

-최근 노조대표와 대화를 나눠 보니 다소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소 매끄럽지 못한 선임절차상의 문제를 노조가 제기하다보니 안팎으로 그렇게 비췬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노조대표는 저에게 기대가 큰 만큼 협조도 아끼지 않겠다고 동시에 밝힌 바 있습니다. 시간을 갖고 많은 대화를 나눠 공동의 목표로 접근하다 보면 노사화합은 잘 되리라 봅니다.


▲끝으로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고객이 졸도할 때까지 만족토록 해 주면 그 보답은 엄청나게 되돌아 옵니다. 서비스 극대화를 통한 고객만족경영에 포커스를 맞추겠습니다. 노사가 합심하자고 주문하고 싶습니다. 합심하다 보면 직장의 활력은 자연히 따라온다고 봅니다.

박기웅 편집국장/사진=이석우 기자 dolbi@e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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