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김익중 교수 고등학교 강의서 “태평양 고등어 먹지 말라” 논란
학회 반박, “방사선은 과학이며 안전기준치 있다” 괴담발언 삼가 해야

최근 김익중 동국대 의대 미생물학과 교수가 고등학교 인문학 강의서 일본 땅 70%가 오염됐기 때문에 앞으로 300년 동안 태평양의 고등어를 먹지 말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익중 교수는 “후쿠시마 사고로 북태평양 수산물이 세슘-137에 오염됐으니 300년 동안 먹지 말라”며 “식품에 방사성핵종이 전혀 검출되지 않아야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학회는 15일 적극 반발하고 나섰다. 학회는 “하지만 지구상의 거의 모든 물질에는 방사성핵종이 존재한다. 세슘-137은 과거 핵실험의 여파로 지구 전체에 낮은 농도로 존재하고 우리나라 농수산물이나 토양에서도 검출된다. 김 교수가 예로 든 ‘북태평양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에서 세슘-137이 기준치인 1kg에 100Bq(베크렐)을 초과한 사례가 없다”며 “고구마와 감자에는 칼륨-40이 1kg에 평균 100Bq이나 들어있다. 300년 동안 먹지 말라는 것은 사실에 맞지 않는 주장일 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방사선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켜 원전에 대한 불안감을 부추기기 위해 만들어 낸 가짜뉴스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어서 학회는 “김 교수는 의학 교과서에 ‘방사능의 안전 기준치는 없으며 방사능 피폭으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암이 증가한다’는 내용이 게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하지만이 같은 내용은 어떤 의학 교과서에도 없으며 예방의학 교과서에 기술된 ‘확률론적 영향’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00 mSv(밀리시버트) 이상에서는 암 발생 증가가 방사선량에 비례하지만 100 mSv 이하에서는 불필요하게 방사선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의학적 판단에서 방사선량에 비례하는 암 발생 위험이 있다고 가정한 것이 ‘확률론적 영향’의 개념이다. 따라서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는 이 가설을 적용해 사소한 방사선의 위험을 예측하여 과장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학회는 “김 교수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사고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는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2011년부터 후쿠시마 의과대학은 ‘후쿠시마 건강관리조사’의 일환으로 사고 당시 후쿠시마 거주자 대상으로 2,055,305명의 기본조사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학회는 김익중 교수의 발언에 대해 “구체적인 근거를 가진 팩트가 필요하며 감정 섞인 언사 또는 추상적이거나 애매모호한 주장으로 원자력 분야를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일반국민들을 호도하는 일이 더 이상 반복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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