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생산·소비’서 ‘맞춤형 생산·소비 최적화’로
핵심기술…빅데이터, 인공지능, IoT, 드론, 로봇

‘4차 산업혁명’이란

1차 산업혁명은 철도, 증기기관 중심의 ‘기계화’ 시대였다면 2차 산업혁명은 전기와 조립라인 중심의 ‘대량생산’의 시대,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 기반의 ‘자동화’ 시대라고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은 IoT와 AI를 기반으로 한 ‘지능화’와 ‘초연결’ 시대를 의미하며 이러한 변화의 크기와 속도가 이전에 비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급격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4차 산업혁명’ 개념과 유사하게 독일의 ‘Industry 4.0’, 중국의 ‘제조2025’ 일본의 ‘신로봇전략’ 등이 있었으나 2016년 2월 다보스 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를 제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등이며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산업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게 된다.

‘4차 산업혁명’의 등장 배경 - ‘최적화의 시대’ 도래

뉴노멀 시대, 저성장이 고착화된 상황에서 성장의 패러다임은 ‘고속성장’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생산, 소비의 패러다임은 ‘대량 생산, 대량 소비’에서 ‘맞춤형 생산?소비 최적화’로 바뀌고 있다. 기존에 ‘공급자 중심’의 밸류체인이 ‘소비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소비자의 마음을 읽고 수요를 예측하기 위한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중요성이 가중되었고 소비의 최적화를 지원하기 위한 플랫폼과 솔루션의 중요성이 커지게 되었다.

대량생산과 매스미디어 마케팅을 통해 제품을 팔던 시대에서 ‘맞춤형 생산’과 플랫폼을 통한 연결형 서비스를 통해 ‘최적화된 소비’가 이루어지는 시대가 온 것이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신규사업의 발굴보다 맞춤형 니즈에 맞춘 생산과 공정의 효율화, 다양한 서비스 제공 등 ‘제조업의 강화’가 중요해지면서 ‘4차 산업혁명’은 사업간?기술간 융합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을 고도화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혁신의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빅데이터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IoT, 드론?로봇, 클라우드 컴퓨팅, 자율주행차 등을 들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 전력산업의 핵심은 ‘빅데이터’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AMI와 IoT 인프라 확대에 따른 거대한 빅데이터의 축적은 전력산업에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새로운 생태계를 사람에 비유한다면 인공지능은 ‘두뇌’, IoT는 ‘오감’, 로봇과 드론은 ‘수족’, 빅데이터는 영양소(가치)를 나르는 ‘혈액’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인공지능
지난 해 인공지능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의 대전에서 4승 1패를 기록하며 세계 바둑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그로부터 9개월 후 온라인 바둑대전에 혜성처럼 등장한 ‘마스터’는 인간을 상대로 전승을 거두며 ‘이세돌이 거둔 1승이 인간이 인공지능을 상대로 거둔 마지막 승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기술이 인간을 앞지르는 ‘특이점의 시대’가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학습, 추론, 지각, 이해 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한 것으로서대표적인 인공지능으로는 구글의 ‘알파고’와 IBM의 ‘왓슨’ 등을 들 수 있다.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스스로 분석하고 학습하는 ‘머신러닝’, ‘딥러닝’ 기술을 통해 발전하고 있으며 의사결정 지원, 번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oT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특징인 지능화와 연결의 핵심 인프라는 ‘사물통신’으로 기기 간 연결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향후 한전은 900만개의 전주와 전력설비에 센서를 부착하여, 데이터 수집을 극대화하는 IoT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실시간 상태진단, 분석 및 모니터링, 고장예지 등이 가능한 지능형 전력망을 구현해 나갈 것이다.
또한 가정내 가전기기에 IoT를 적용하여 에너지관리?제어와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창출하고, EV와 IoT를 접목하여 차량관리, 실시간 충전정보 제공 및 모니터링, 자율주행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드론·로봇
4차 산업혁명시대 드론과 로봇은 인간의 새로운 손과 발이 되어 경계를 확장하게 될 것이다. 전력사업에 있어서는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산악지역?오지?해상철탑 등의 전력설비 감시?관리에 드론이나 로봇을 활용하는 방안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열화상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을 활용해 전력설비 감시는 물론 태양광 불량개소 적출 등에 활용을 넓혀가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
4차 산업혁명시대 EV는 스스로 판단하고 주행하는 자율주행차로 변모하며 나아가 도로?도시 인프라 정보를 무선통신으로 실시간 취득하며 달리는 ‘커넥티드카’로 진화하게 될 것이다. 전기차 사업의 경우 기존에 충전인프라를 통한 ‘전력판매’가 핵심사업 모델이었으나 ‘연결’이 중요해지는 4차 산업혁명시대 전기차 사업모델은 ‘커넥티드카’ 모델로 진화하여, 도로?교통 정보와 연계하여 자율주행 및 차량상태 모니터링, 충전정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며, 전기차 플랫폼을 이용하는 이용수수료가 핵심수익원이 될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서로 다른 물리적 위치에 존재하는 IT자원을 가상화 기술로 통합해 제공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사용자는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자신의 PC에 설치하지 않고도 인터넷을 통해 이용할 수 있고, 기업의 경우 대규모 서버를 직접 구축하지 않고 임대하여 사용할 수도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클라우드 기술이 중요해지는 이유는 대규모 데이터의 집적에 따라 서버 및 시스템 구축에 따른 비용과 부담이 증가하고, 모바일과 결합하여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인터페이스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에너지분야에서도 대규모 전력소비정보?설비정보가 집적되고 모바일기반의 서비스가 증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클라우드 컴퓨팅은 관련 시스템?플랫폼 구축에 있어 핵심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가상현실이 영상이나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하여 가상의 세계를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기술을 말한다면, 증강현실은 현실세계에 가상의 객체를 혼합하여 보여주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미 가상현실을 이용해 실내 운전면허학원, 스크린골프, 스크린야구 등의 사업모델이 확산되고 있으며 증강현실 또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급증하고 있다.

전력사업에서도 재난대응교육에 증강현실을 적용하거나, 3D 기반의 Field Working System 구축, 가상현실 기반의 드론 시뮬레이터 도입 등 설비관리와 교육 측면에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협력’에 기반한 혁신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업간 경쟁’이 ‘생태계간 경쟁’으로 진화하며, 융합 기반 가치 창출을 위한 협력이 더욱 중요해진다. 제조업 중심의 시대에는 각 기업들의 핵심기술 확보와 독점적 유지가 중요했지만, 융합이 중심이 되는 사업에 있어서는 오히려 기술의 공개와 협력적 개발, 이를 통한 융합가치 창출이 주도권을 확보하는 Key Driver가 되기도 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기술 공개를 통해 범용 모바일 운영체제로서의 기반을 확고하게 구축함으로써 ‘구글마켓’ 등 관련 앱의 확고한 주도권을 장악하며 수익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아마존 또한 인공지능 음성비서 ‘알렉사’ 관련 개발기술을 공개하여 더 많은 개발자들이 이를 응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더 많은 기술자들이 오픈소스 플랫폼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관련 기술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의미와 더불어, 내외부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더 좋은 융합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가속화되고 있다.

한전 또한 개방형 R&D 플랫폼을 구축하여 산학연 협력을 통한 융합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민간중소기업 협력 R&D 확대 및 관련기업 협의체를 통한 협력 강화 등을 통해 기술혁신을 주도하고, 전력산업 융합생태계 조성을 주도해 나갈 것이다.

‘에너지 공유사회’ 부상

‘최적화의 시대’ 도래와 더불어 ‘연결’의 확산에 따라 공유경제형(Sharing Economy) 비즈니스 모델이 확산되고 있다. 공유경제형 비즈니스모델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공급자와 이용자가 가진 여유자원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모델로서, 에어비앤비?우버 등이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향후 에너지산업에 있어서도 ‘에너지 최적화’는 커다란 화두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 기존의 공급 사이드에서의 최적화를 넘어 에너지솔루션과 플랫폼을 활용한 소비 사이드에서의 최적화가 중요해지고 있다. 신재생?ESS 등을 활용하여 온라인 플랫폼으로 소비자 간에 남는 전기를 사고파는 ‘에너지공유’ 사업이나, EV 셰어링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기차 셰어링사업은 이미 사업화되고 있으며 자율주행차량의 발전과 더불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3차 산업혁명’ 과의 차별성

전력과 ICT 융합을 통한 설비효율 제고와 시스템 혁신은 새로운 것이 아니며, AI?로봇?드론?IoT 등의 기술 또한 아주 새로운 기술은 아니다. 4차 산업혁명이 3차 산업혁명과 차별화되는 점은 바로 융합을 통한 ‘지능화’, 그리고 융합을 확장시키는 ‘연결’에 있으며, 그로 인한 영향과 변화속도가 전례 없이 크고 빠르다는데 있다.

  전력산업에 있어서는 기존의 융합을 넘어선 ‘연결형 가치’가 새롭게 창출된다. 각 가정마다 보급되는 AMI를 기반으로 거대한 전력 빅데이터의 축적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연결형 수요관리가 가능해진다. 또한, EV사업은 스마트도시 인프라와 연결되고, 통합 관제되는 ‘커넥티드카’ 개념으로 진화하게 된다.

대표적인 제조업체, 중전기기 업체였던 GE는 산업인터넷 플랫폼 ‘Predix’를 개발하며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변신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멘스 또한 산업 IoT플랫폼 ‘Mindsphere’를 개발,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전력산업 구조 : 융합의 시대, 플랫폼 중심 체제로 변화

  ‘지능화’와 ‘연결’이 강조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전력산업  Value Chain은 기존의 발전~송배전~판매에서 ‘플랫폼’ 중심 체제로 변화하게 된다. ‘플랫폼’이란 ‘다양한 공급자와 이용자, 서로 다른 시스템을 연결하고 매개하는 장’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연결의 핵심에는 ‘플랫폼’이 있으며, 공급자와 이용자 간의 손쉬운 연계를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전력산업에 있어서도 다양한 이종사업자와 분산전원이 전력산업 Value Chain에 들어오게 되면서 이를 사용자와 효율적으로 연계하기 위한 에너지플랫폼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전력사업과 이종사업간 융합은 물론, 발전↔서비스, 송배전↔서비스 등 전력사업 부문 간 융합 또한 활발해지므로, 전력산업 구조는 부문간 ‘분리’체제가 아니라, 융합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통합적 사업구조가 더욱 필요해지게 된다.

전력망 : 빅데이터 기반 ‘에너지인터넷’ 진화

전력망은 기존에 전기만 수송하던 전력망에서 전기와 정보를 동시에 수송하는 ‘에너지인터넷’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다. 단방향으로 흐르던 정보는 전력회사와 고객 양방향으로 실시간 흐르며 효율적인 에너지소비를 촉진하게 된다. 또한, 신재생?EV?ESS 등 다양한 분산전원이 전력망에 접속하며 Plug&Play하게 되며, 이를 통제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전력망의 역할이 강화될 전망이다.

전기와 정보가 같이 흐르는 전력망을 통해 거대한 빅데이터가 축적되며 이러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력설비 운용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한편,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창출하여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에너지인터넷 구현을 위하여 한전은 AMI 보급 확대와 더불어 전국단위 IoT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20년까지 모든 가구에 AMI가 설치될 경우 전국 단위의 에너지인터넷이 깔리며 다양한 서비스 창출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소비자 : 에너지 생산과 공급을 함께 하는 ‘프로슈머’화

지금까지의 전력사업은 중앙집중형 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 공급하는 공급자 중심의 체제였다. 전기는 생산과 동시에 소비되며, 저장되지 못했기 때문에 ‘수요의 예측’과 그에 맞춘 ‘공급량의 설계’, ‘안정적 수송’이 중요했다.

그러나 앞으로의 전력사업은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하며 에너지저장장치와 EMS(에너지관리시스템)를 활용하여 소비자가 필요할 때 적시에 에너지를 공급받고 저장하며 소비를 최적화하는 ‘On-Demand Energy’가 가능해 질 것이다. 태양광으로 낮에 생산한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해두었다가 밤에 활용하거나, EV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다시 공급받는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에너지 생산과 소비를 함께 하는 ‘프로슈머’도 확산될 것이다.

기존의 소비자가 값싸고 질 좋은 전기를 요구했다면, 앞으로는 경제성과 환경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깨끗하고 안전한 전기’가 중요해지며, 1인가구?실버가구?EV고객 등 소비자 니즈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가 증대될 것이다.

▲사업모델 : 제품의 서비스화, 플랫폼 중심 연결형 서비스

4차 산업혁명 시대 사업모델은 ‘제조공정의 디지털화’와 더불어 제품의 유지 보수, 고객경험 증대 등을 통한 ‘제품의 서비스화’가 강조된다. GE는 중전기기 제조?판매를 넘어 IoT를 기반으로 관련 시스템의 유지?보수?운영 등을 종합 지원하는 ‘산업인터넷’ 사업을 추진하며 소프트웨어 회사로의 변신을 선언한 바 있다. 향후 전력사업에 있어서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통합운영 및 서비스사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며, 에너지 신서비스시장의 규모도 확대될 것이다.

또한 에너지플랫폼을 기반으로 커넥티드 카, 커넥티드 홈 등 연결형 서비스가 확산되며, 청정에너지와 최적화된 효율서비스, 편리한 연결형 서비스가 집적된 도시형 사업모델(스마트시티)이 부상하게 될 것이다.

新에너지시대 한전의 역할

▲‘융합’과 ‘개방’, ‘연결’을 통한 차세대 유틸리티 위상 확립

‘4차 산업혁명’의 개념을 지난 한전의 역사와 견주어 보면, 1960년까지 국가 전력인프라를 구축하며 국가동력을 확보했던 시기를 ‘KEPCO 1.0’의 시대, 한국전력공사 체제로 통합되며 본격적인 산업화를 견인했던 2000년까지의 시대를 ‘KEPCO 2.0’의 시대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2001년 이후 컴퓨터 기반의 전력설비 자동화를 통해 설비효율을 향상시키며 세계 최고의 전력품질을 달성한 시기는 ‘KEPCO 3.0’의 시기에 해당한다.

‘KEPCO 4.0’은 지금까지 우리가 이뤄온 세계수준의 성과를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장서 이끌어 나가며, 첨단 기술과 융합형 신사업을 바탕으로(Digital KEPCO),  개방과 협력을 통해 상생의 에너지생태계를 조성하며(Open KEPCO), 언제 어디서나 편리한 연결형 에너지서비스를 제공하는(Connected KEPCO) 차세대 유틸리티의 모습을 의미한다.


▲‘업의 변화’로 준비해온 ‘4차 산업혁명’의 미래

한전은 글로벌 에너지시장의 변화의 물결 앞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며 미래시장을 주도하기 위하여 ‘업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KEPCO의 모습을 그려왔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언급되고 있는 IoT, 드론,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적용하여 설비운영 효율을 제고하는 한편, EV, ESS, EMS 등의 에너지신사업 추진을 통해 성장동력 확보에 노력해 왔다. 또한, 에너지밸리 조성을 통해 스마트시티 모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여 왔다.

4차 산업혁명이 ICT 단독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제조업에 ICT가 융합하여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전은 세계 최고의 전력품질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ICT를 융합하여 국가성장을 이끌어나갈 최고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3대 미래사업

▲신재생사업

신재생사업은 국내외 신재생 보급 확대와 더불어 분산전원 확대에 따른 전력망 연계사업이 중요해질 것이다.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글로벌 신재생시장을 개척함은 물론, 변동성이 큰 신재생에너지를 전력망에 효율적으로 연계하기 위한 기술개발과 설비보강방안을 마련하고, 분산전원 플랫폼을 구축하여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연계 및 제어를 통합관리할 계획이다.

글로벌 유틸리티 또한 신재생사업을 핵심사업분야로 확대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전력회사 Enel은 국내?외 신재생사업 확장을 통해 우리나라 신재생설비 용량(9GW)의 4배에 이르는 신재생발전설비 용량(36GW)을 확보하고 있다. 

향후 ‘태양광과 ESS 결합 패키지’ 등 신사업모델 또한 고려해볼 부분이다. 독일 전력회사 E.ON은 소형태양광과 ESS가 결합된 ‘E.ON Aura System’을 출시한 바 있으며, Tesla 또한 ‘Powerwall 2.0’을 출시하는 등, 태양광과 ESS 결합모델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에너지 효율서비스

에너지는 안정적인 전력공급 중심의 ‘수송의 시대’를 넘어 ‘최적화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수요와 공급을 예측하고, EMS(에너지관리시스템), IoT 기반의 지능화된 설비를 통해 최적화된 에너지관리를 구현하게 될 것이다.

2020년 전가구 보급을 목표로 추진 중인 AMI 확대사업은 전력망을 ‘에너지인터넷’으로 변모시켜 Behind the Meter 시장을 활성화하고 효율서비스 제공을 위한 근간이 될 것이다. AMI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실시간 에너지정보를 제공하고 에너지컨설팅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 에너지최적화를 지원하는 한편, 민간기업과의 협력과 KEPCO 에너지솔루션 등을 활용하여 대용량 고객 대상 에너지관리 서비스를 본격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제조 및 생산 프로세스의 지능화와 함께 에너지효율을 제고하는 스마트공장, 건물의 에너지이용을 최적화하는 스마트빌딩 사업은 물론, 아파트?학교 등 대용량고객 대상 에너지컨설팅과 에너지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 전력회사 Engie는 스마트공장에 최적화된 에너지관리 플랫폼 ‘Blu.e’를 개발하여 스마트공장 확산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E.on은 에너지관리 사업부문 ‘Connecting Energies’를 통해 32,000개의 빌딩의 에너지관리를 담당하며 에너지효율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결형 서비스

4차 산업혁명을 관통하는 거대한 키워드는 ‘초연결’이며, 이는 전력분야에서도 다르지 않다. 전력분야에 IoT를 적용하여 효율을 제고함은 물론, 플랫폼 기반의 연결형 서비스 개발 및 제공을 통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해나갈 수 있다.

‘융합’에 ‘연결’을 더하면 기존 에너지신사업 모델 또한 새롭게 진화하게 된다. EV사업은 EV플랫폼을 기반으로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커넥티드카’로, 스마트홈은 댁내 기기간 연결을 기반으로 부가서비스를 창출하는 ‘커넥티드홈’으로, 에너지관리사업은 수요자원간 연결 및 거래를 통해 에너지를 최적화하는 ‘커넥티드 에너지’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스마트시티는 이러한 연결형 모델이 집적된 종합모델이라 할 수 있다. 도시 내 IoT 기반의 스마트 그리드, 스마트 도로를 구축하여, 에너지이용 최적화는 물론 커넥티드카, 커넥티드 홈 등 도시생활 전반의 효율과 편의를 제고하게 된다. 신재생에너지로 깨끗한 청정에너지를 공급하는 한편,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기반 운영플랫폼을 통해 시민들의 니즈를 더욱 정교하게 반영하고 개선하게 될 것이다.

한전은 이미 에너지밸리 구축을 통해 스마트도시의 기반을 닦아왔으며, 두바이 스마트시티 솔루션 수출을 통해 글로벌시장에서 핵심기술을 인정받은 바 있다. 향후 에너지밸리에 신재생?K-iEMS?EV?ESS 등을 집적하여 스마트에너지, 스마트운송을 실현하는 대표적 에너지클러스터로 만들어 4차 산업혁명의 교두보를 확보해 나갈 것이다.

핵심 플랫폼

‘플랫폼’이란 ‘다양한 공급자와 이용자, 서로 다른 시스템을 연결하고 매개하는 장’ 또는 ‘공통적이고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기반 모듈’의 의미를 갖고 있다. 전력사업에 있어서는 서비스 공급자와 이용자를 연계하는 에너지포털, 분산전원과 전력설비를 연계하는 시스템 등의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연결의 핵심에는 ‘플랫폼’이 있으며 전력사업에 있어서도 고객과 사업자, 분산전원과 전력설비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사업모델의 핵심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한전은 서비스?분산전원?EV 플랫폼과 함께, 공통 기반이 되는 빅데이터?통합운영플랫폼 등을 구축함으로써 新생태계 주도를 위한 선제적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비스 플랫폼

서비스 플랫폼은 고객에게 실시간 전력정보 및 에너지컨설팅을 제공하는 한편, 부가서비스 사업자의 서비스 제공을 중개하여 중소사업자에게는 손쉬운 고객확보의 기회를 제공하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고하게 된다.

예를 들어 고객이 한전의 기본적인 전력공급 서비스 외에 태양광설치, ESCO서비스를 제공받고자 할 경우 한전의 서비스플랫폼에 등록된 사업자를 선택하여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한전은 플랫폼 수수료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분산전원 플랫폼

1MW이하 신재생의 무제한 계통 접속이 허용되면서, 전력망의 분산전원 연계 이슈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분산전원 플랫폼은 신재생 운영상황 모니터링 및 제어를 통해 분산전원의 변동성으로부터 전력망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효율적 연계를 지원하게 된다. 또한 분산전원간 상호거래를 지원하여 가상발전소(VPP) 역할을 구현하는 한편, 신재생발전량 예측 시뮬레이션을 통해 신재생사업자의 최적 입지 선정도 지원할 수 있다.

▲EV 플랫폼

EV플랫폼은 현재 전기차 충전소 충전현황 및 지역별 피크현황 등을 모니터링, 제어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향후 EV의 진화에 따라 그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는 향후 자율주행차에서 커넥티드카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EV 플랫폼의 역할도 도로교통정보와 EV운행정보를 분석하고 연계하여 자율주행을 지원하며 다양한 부가서비스(차량안전, 관리서비스 등)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EV와 플랫폼간의 실시간 양방향 정보교환을 통해 EV사용패턴을 분석하여 맞춤형 요금설계 및 부가서비스를 제안할 수도 있을 것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빅데이터 플랫폼은 고객과 전력설비로부터 취합된 대규모의 전력정보를 축적, 관리하는 플랫폼을 말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 빅데이터는 기업의 핵심자원이 되며, 전력사업의 빅데이터는 2200만 전 고객의 에너지사용 데이터와 전력설비 운영 데이터가 축적되므로, 그 규모나 가치 측면에서 타 산업분야의 빅데이터와 차별화되는 중요성을 지닌다.

소비자 전력사용 빅데이터를 통해 전력소비패턴을 분석하거나 전력설비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설비교체나 고장진단에 활용하여 설비효율을 높이고, 전력 빅데이터를 가공하여 수요관리사업자에게 제공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통합운영 플랫폼

통합운영 플랫폼은 서비스, 분산전원, EV등 단위 플랫폼의 기반이 되는 플랫폼으로서, 플랫폼 OS라고도 한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의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와 같은 개념으로 전체 전력설비와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Platform of Platform’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통합운영 플랫폼 구축을 위해서는 시스템간 상호운용성이 중요하며 표준화를 바탕으로 한 시스템간 유기적 설계가 필요하다. 인공지능은 정교한 예측분석 및 딥러닝을 통한 지능화된 운영을 가능케 함으로써 통합운영플랫폼 운영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운영플랫폼은 한전 자체 사업에 적용함은 물론, 향후 스마트시티 등 단위사업모델에 함께 적용하여 수출모델화 할 수 있을 것이다.

KEPCO 4.0 Project

이와 같은 미래상 구현을 위하여 한전은 차세대 융합기술 과 사업개발을 위해 ‘KEPCO 4.0 Project’를 수립하였다. KEPCO 4.0 프로젝트는 AI, 빅데이터, 로보틱스 등 핵심기술 개발과 더불어 분야별 9대 전략과제를 추진할 예정이다.

전력분야의 디지털화를 위해 인공지능, IoT등을 활용하여 기존 전력시스템의 파괴적 혁신을 추진하고 차세대 SCADA, 차세대 DAS등 에너지관리시스템을 고도화하는 한편, 핵심기술 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병행할 예정이다.

New 비즈모델 창출을 위해, KEPCO만의 특화된 플랫폼OS를 개발하고, 데이터마켓과 융합형 사업모델을 추진하는 한편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등 편리한 생활서비스를 제공하고 빅데이터를 공유자원화 하는 한편, 융합 Alliance 구축을 통해 국민 편익 중심의 Ecosystem을 구현해 나갈 예정이다. (한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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