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조규모 영국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도시바의 누젠 지분 인수비용 4~5천억원 추정

한전이 정부지원을 받지않고 독자적으로 신진국 영국원전 시장에 진출, 유럽시장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로써 한전이 뉴젠을 최종 인수하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 이후 처음으로 해외 원전 사업을 수주하는 셈이다.

한전(사장 조환익)은 7일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자인 누젠(NuGen)사의 일본 도시바사 지분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영국은 누젠사(일본 도시바가 지분 100% 보유)를 통해 잉글랜드 북서부 무어사이드 지역에 약 3GW 규모의 신규원전을 2030년경 완료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번 ‘무어사이드 프로젝트’는 21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번 도시바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의미는 원전수주가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라 영국 원전사업 참여를 위한 배타적 협상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전은 중국 정부의 지원과 자본을 앞세워 뒤늦게 뛰어든 중국 광동핵전공사(CGN)와 경합을 벌여 왔다.

한전은 2013년부터 영국 원전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그동안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법률, 재정, 회계, 기술 분야 해외 유수의 자문사와 함께 실사를 수행하고 사업 리스크를 검토하는 등 NuGen社 지분인수를 위한 제반업무를 수행해 왔다.

그간 한전은 영국 정부 및 원전 산업계 접촉, 한국원전 설명회 개최, 도시바사와의 협상 등 수주활동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이를 통해 한전은 한국원전산업 우수성과 한전의 뛰어난 사업수행 능력을 적극 설명하고 영국내 인지도 확대를 통해 한전의 영국원전사업 참여 가능성을 꾸준히 높여왔다.

최근 누젠사(원전사업자)의 주주인 도시바는 지분매각을 추진해 왔으며 이에 지난 10월 19일 조환익 한전 사장은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 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뉴젠 인수 및 영국 원전사업 참여 의지를 전달한 바 있다.

한전과 도시바는 앞으로 수개월간 지분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러한 도시바측과의 협상이 원만하게 완료되고 우리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및 누젠사 소유주 변경에 대한 영국정부의 승인 절차가 이루어지면 최종적으로 도시바로부터 누젠 지분을 인수할 수 있다. 한전이 도시바의 지분을 인수하는 데 드는 비용은 4천억~5천억원 선으로 추정된다.

이와 같은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18년 상반기에 누젠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영국 신규 원전사업에 본격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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