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산자장관, 유가보조금 등 구체화 언급
유가 WTI 41달러-두바이유 35달러 신기록

계속되는 고유가 행진으로 우리 경제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석유비축 재고의 감소와 수요증가 전망이 속등의 주원인으로 부상되고 있다.
미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이 사상 최고치인 지난 13일 40 달러에 이어 14일엔 41 달러마저 넘어서 이틀 연속 종래의 기록을 경신했다. 중동산 두바이유도 지난 14일 14년만에 처음으로 35 달러선을 돌파, 본격적인 고유가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두바이유 기준 35 달러가 넘으서면 에너지절약 2단계 강제조치를 적극 강구하기로 한 당초 방침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의 방안으로는 석유류제품 관세인하를 비롯 유가보조금 전액지원, 자동차 강제 10부제, 심야 조명등 제한 등도 적극 강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가 행진 어디까지
1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3일 뉴욕상품시장(NYMEX)에서 거래된 WTI 6월물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0.31 달러 상승한 배럴당 41.08 달러를 기록, 지난 83년 선물시장 개장 이후 최고가를 나타냈다.
13일 40.07 달러로 종전 최고치(90년 10월11일 40.42 달러)를 경신한지 하루만이다.
WTI 현물가격은 0.59달러 상승한 41.02 달러로 걸프전 발발직전인 90년 10월 11일 역대 최고가와 어깨를 나란히 했으며 7월물 선물가격도 0.34 달러 오른 41 달러에 장을 마쳤다.
국내 원유도입의 기준유가 역할을 하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35.20 달러로 0.27 달러 올랐다.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35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90년 10월 11일 35.40 달러 이후 14년만이다.
이에 따라 두바이유의 10일 이동평균치는 33.91 달러로 34 달러선에 한발 다가섰고 20일 평균치도 33.15 달러로 동반 상승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의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0.54 달러 상승한 38.49 달러로 90년 10월 12일 39.49 달러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그러나 브렌트유 현물가는 최근 가격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0.07 달러 하락한 38.07 달러에 거래됐다.

향후 전망
이날 미국의 거래시장은 하루종일 매수세가 끊이지 않았다.
전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휘발유 재고가 1주일전보다 150만배럴 줄어든 반면 휘발유 하루 수요는 47만 배럴 늘어난 937만 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한 뒤 휘발유 성수기에 공급차질이 곧 가시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대두됐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 세계 석유수요를 한달전 전망치보다 33만 배럴, 전년대비 190만 배럴 증가한 일일 8060만 배럴에 달한다고 수정 발표한 것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여기에 중동지역의 정정불안이라는 악재가 겹쳐 시장은 일부 트레이더들이 쏟아낸 차익실현 매물을 모두 소화할 정도로 `사자'세가 두드러졌다.
석유공사 구자권 해외조사팀장은 "최근 시장 분위기로 볼때 유가의 추가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경제 파급
올들어 두바이유는 작년 평균값보다 8.14 달러나 올랐다.
한국무역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산 두바이유가 작년 평균보다 5 달러 상승하면 수입은 40억2천만 달러가 늘어나고 수출은 14억4천만 달러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유가 수준만으로도 내수침체에 허덕이고 있는 한국경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세수 감소 등을 우려한 재정경제부가 교통세 인하 등을 통한 유가 완화 조치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는 등 정부는 `소비주체의 감내'만을 요구하며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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