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수출본부 1순위 업무보고 사장 힘 실린 듯

부사장 등 상임이사 3자리공모절차 지난주마감
5월말까지 적체되어 있는 승격 이동 인사 해결
함께 소통하는 경영표방 외부인사 청탁배제 등

지난 13일 취임한 김종갑 한전 사장의 행보가 이계절 신록에서 뿜어 나오는 기운처럼 활기차다. 취임당일 정년퇴직예정자의 보직변경을 단행하는가 하면 임기가 끝난 상임이사 3명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지난주 까지 회사내부 공모를 받는 등 인사를 통한 조직 안정화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또 이번주까지 8개 본부별 업무보고를 받는 등 현안 파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업무보고에서는 종전의 기획·관리본부부터 하던 순서를 바꿔 원전수출본부가 가장 먼저 보고케 하는 등 파격적인 진행으로 주목을 끌었다.

김종갑 사장은 취임사에서 한전이 에너지 부문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프로젝트 이행역량을 가지고 있어 원전수출, 기타 에너지 사업 수출을 확대할 경우 커다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확신에 찬 생각을 피력했다.

따라서 원전수출본부의 최우선적인 업무보고는 김사장이 원전 수출을 본격적으로 챙기겠다는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종갑 사장은 널리 알려진대로 세계적인 다국적 글로벌 기업인 지멘스에서 성공적인 CEO로서의 위업을 달성하는 등 신화를 써왔다.

따라서 원전수출은 글로벌한 감각을 지닌 그로서는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여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카드를 원전, 에너지 수출에 찾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 수 있다.

현재 한전은 조만간 진행될 사우디 원전 수주를 위해 정부와 함께 가장 공을 들이고 있으며 지난 연말에 중국 광동핵전공사(CGN)를 물리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노미네이트된 21조 규모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을 최종적으로 계약할 수 있는 준비 작업에도 착수했다. 이와함께 원전 건설을 준비중인 국가를 파악, 수주를 위한 노력에도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김종갑 사장은 임기가 남은 문봉수 전력계통본부장을 제외한 국내, 해외 부사장 등 4명의 상임이사를 내부 1갑을 대상으로 공모절차를 통해 임명할 방침이다. 인사원칙으로는 외부청탁을 배제하고 평가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게 하는 것이다.

이와함께 지난 연말에 실시해야 하는 사장 공백으로 늦어진 승격, 이동 정기인사를 신속히 진행시켜 5월말 까지는 끝낼 예정으로 준비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종래와는 달리 희망 보직을 1갑까지 대상자 모두에게 공모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직군간의 경계벽도 허무는 혁신적인 인사 시스템도 운영하는 방안도 시도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한수원, 남동발전사 등 10개 본부장 자리가 비워져 있는데 종래에는 2~4개 자리는 한전에서 채웠는데 올해는 쉽지 않을 형국이다.

김종갑 사장의 향후 행보는 취임사에 가장 잘 나타나고 있다. 그는 전·현직 등 한전인 모두 함께하면서 한전의 현안을 헤쳐나갈 것으로 보여진다.

김 사장은 “지금이 이곳 나주가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라고 들었다. 영산강과 금성산에는 벚꽃, 배꽃, 청보리와 유채꽃이 만개해 눈 가는 곳마다 봄의 기운이 가득하다. 이렇게 좋은 날, 여러분들과 만날 수 있어서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 사장은 “그동안의 사장 공석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잘 이끌어 온 동료 여러분과 지난 120년 간 세계적인 명성을 갖도록 한전을 키우신 모든 선배들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나 김 사장은 “항상 꽃샘추위도 있기 마련”이라며 “여름에는 소나기도, 태풍도 온다. 하지만 우리 한전 팀인 Team Kepco는 스크럼을 짜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함께 헤쳐 나갈 것이고 지금까지 이어 온 성공을 지속해 나갈 것을 믿는다. 결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며 어려운 난관은 함께 부딪치고 극복해 나가자는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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