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여자는 언제나 골퍼들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있는 화제로 떠오른다. 日本 주간지에 게재된 ‘명기(名器)만드는 法’이란 기사를 보면 여성 하반신에 관한 연구에서 그 대상에 프로 골퍼와 캐디를 화제로 기술했는데, 매일 7㎞ 이상 걷는 프로 골퍼와 캐디 중에 명기 소유자가 많이 있다는 것이다.

남녀가 모두 많이 걸을 수록 성기는 발달해 명기 수준에 가까워진다고 했는데, 우리 아마추어 골퍼들은 실제로 어떤 수준들일까는 직접적으로 조사한 바가 없어 모르겠으나 대부분이 19홀의 맛을 아는 것 같이 보인다.

드라이브와 세컨 샷을 잘 해 볼을 그린에 올려놓으면 볼과 홀(컵)의 라인과 라이를 살펴보기 마련이다. 경사와 거리, 그리고 잔디의 누운 상태를 요리조리 살펴가며 신중하게 퍼트하지만,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홀(컵)이 경사진 곳에 자리잡고 있으면 더욱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3퍼트하기가 예사다. 엠병할, 기왕이면 평평하고 좋은 곳에 홀을 뚫어 놓을 일이지, 삐딱하니 경사지고, 불두덩같이 툭 튀어나온 곳에 해 놓은 것은 무엇이람! 그린키퍼가 어제 밤 마누라와 다투고 무슨 일이 잘 안된 모양이구만하고 투덜댄다.

옆에서 지켜보던 친구가 거든다. 심술궂게도 두드러지고, 기울어진 곳에 핀을 꽂은 걸 보니 그린 키퍼가 멋을 아는 친굴세. 두드러진 곳에 구멍을 뚫은 것도 알고 보면 남성 본능을 충족시키기 위한 거라네! 그게 무슨 뜻이지? 하고 묻는 친구에게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홀(컵)은 구멍이야 바로 남자가 뚫어놓은 거지, 그린키퍼는 남성들이 좋아하고 요구하는 구멍의 본질을 잘 알고 본능적으로 어느 구멍을 연상하고 두드러진 곳이 가장 좋다는 결론을 얻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구멍 주위에 불두덩이 없다면 남자나 여자가 무슨 묘미를 얻겠는가하는 말이다.

그 불두덩이 모든 골퍼를 골탕먹이는 원인이 되고 있음을 모를 리 없다. 불두덩이 좋아야 일품이란 걸 모를 리 없다. 그걸 어떻게 한 번에 퍼트 해 홀인 시킬 수 있겠는가? 한 번에 들어가면 값도 떨어지고 흥미도 반감된단다.

몇 차례 희롱 끝에 이루어야 멋쟁이 소리를 듣는 남성이 된다. 그러나 모두가 단 번에 점령해버리고 말려는 사람이 많이 있다. 멋을 잘 모른다고 말할 수 있을까.

프로 골퍼 중에 퍼팅이 잘 안돼서, 즉 홀 속에 잘 안 들어가서 고민하는 사나이는 있어도 임포텐츠, 즉 성교 불능으로 고민하는 사나이는 없단다. 골퍼는 허리가 튼튼해지기 마련이므로 섹스에도 좋은 운동이라는 행복한 이야기뿐이다.

골프를 잘하는 사나이는 프로와 아마추어를 가릴 것 없이 모두 섹스도 잘해낸다는 말(속설)이 유력하다. 샷을 자유자재로 조정해 멋있게 홀을 공략하는 싱글은 섹스에서도 싱글급이라는 속설은 물론 생리적 해석으로도 그렇다는 것이다.(최영정 컬럼리스트 에세이)

우선 스탠스가 확실하고 허리도 제대로 굳혀있어, 언제 어디서나 샷을 할 수 있는 태세가 완비돼 있음은 물론 샤프트의 경도에 따라 어떠한 샷을 해낼 것인가도 잘 알고 있다. 한눈으로 잔디결을 잘 읽어내는 사람이 상대 여성도 잘 읽어낸다. 그리고 일단 플레이가 시작되면 강약을 마음대로 리듬있게 샷을 퍼붓는다.

골프도, 섹스도 결국 리듬이다. 코스에서 뒤땅치거나 스카이 볼을 치는 친구는 침대에서도 뒤땅만 치거나 스카이 샷만 할게 뻔하다는 <신 십팔소총>의 해석에 일리가 있다.

200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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