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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중전기기 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해야
박병락 전기연구원 시험평가부장
2004년 07월 10일 (토) 09:59:44 전력신문 webmaster@epnews.co.kr
우리나라의 전력산업은 1970년대 후반까지는 전력공급에 필요한 송배전용기기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였으나, 정부의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에 힘입어 1983년 한국전기연구원에 4000MVA급 초고압 대전력 연구시험설비가 준공된 것을 계기로, 1980년대에 대부분의 전력기기를 국산화 하는 등 급속한 속도로 발전을 하였다. 더욱이, 1998년에는 800kV 송전선로에 사용되는 개폐장치, 변압기, 금구류 등 핵심기기를 국내 개발제품으로 완성하는 등 기술이 크게 발전되었다.

현재, 국내 중전기기 산업계는 생산능력이 수요를 초과하는 등 국내시장의 한계로 해외 시장 확보를 통한 수출 증대의 필요성이 매우 높게 요구되고 있다. 특히, IMF 이후 국내 기업들은 수출의 비중을 늘리기 위하여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가 조사 발표한 2004년도 “전기산업통계”를 보면, 국내 중전기기 산업의 생산대비 수출 비중은 2003년에는 27.4%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러한 수출비중은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세계의 무역환경은 1995년 1월 1일부터 WTO/TBT 협정의 발효로 개방화, 경쟁화가 가속되고 있다. WTO/TBT 체제에서는 국가간 무역 활성화를 목적으로 무역상 기술 장벽을 없애기 위하여 국가간 상호인정협약 체결 등을 권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하여 표준 및 기술기준, 적합성 평가 제도에 대한 국제적 투명성과 신뢰성을 요구하고 있으므로 중전기기 산업분야에도 많은 변화의 요구를 받고 있다.

국내 중전기기 산업분야는 이러한 국제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산업자원부 및 과학기술부가 신제품 개발 및 신뢰성 확보에 필요한 기반구축을 2000년부터 한국전기연구원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전기연구원은 국제 표준을 만족하는 연구시험 평가 설비를 구축하고 공인기관의 자격을 획득함으로써, 수출 지원을 위한 인프라를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구축하였다. 특히 핵심 설비인 초고압 대전력 연구시험설비는 두개의 차단기를 내장한 개폐장치의 경우 1100kV급 63kA까지 단락 투입 차단시험이 가능하고, 자동화한 시험결과 분석시스템 등으로 높은 시험신뢰도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등, 세계 일류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전기기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품의 가격 및 신뢰도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겠으며, 이를 바탕으로 구매자의 요구에 부합되는 다양한 제품의 개발이 필요하다. 이러한 다양한 제품의 개발과 신뢰성 검증에 필요한 고가의 연구시험 설비는 한국전기연구원이 거의 대부분 확보하고 있으며, 기업은 과다하게 소요되는 초기투자 비용과 운영비 등으로 인해, 이러한 설비의 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고신뢰성 제품의 개발에 반복적 시험의 결과물 소위 자료를 활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기업 스스로 최소의 시험설비를 확보하는 것이 개발 경비의 절감은 물론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전력 공급선로에 설치된 기기의 불량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경제적, 사회적으로 피해가 크므로 고신뢰성 전력기기의 개발 요구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국내외 전력회사는 전력공급 신뢰도를 높이기 위하여 자국의 특성에 적합한 규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기기 구매시 제품의 품질을 확보하기 위하여 제3의 공인기관에서 발행하는 시험성적서 또는 제품인증서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원은 국내 기업이 제품을 수출하는 경우, 국제적으로 공인을 받을 수 있도록, 유럽의 인정기구인 이탈리아 SINCERT로부터 중전기기 분야 제품인증기관의 자격을 2003년 12월에 획득하여 제품인증서를 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전기연구원은 신뢰성 평가기술과 연구시험 설비, 공인기관의 자격 측면에서 선진국 공인시험기관과 대등한 수준의 3자적 공인기관의 기반을 구축하였다. 아직 미흡한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는 고객서비스의 유연성 부족과 국제적 인지도가 낮은 것을 해소하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므로, 머지 않아 세계 일류 수준의 국제적 공인기관으로 위치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현재 건축 중인 오손환경연구시험동의 공사와 관련 연구시험평가 설비들의 설치가 완료될 경우 실제 사용 상태와 유사한 고온 및 저온, 오손의 환경 조건에서 신뢰성평가가 가능하므로 열대 또는 추운 지역에 수출하는데 겪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애로도 대부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금까지 기술한 내용과 같이 국내 중전기기 산업은 신제품개발 및 신뢰성평가, 제품인증을 위한 기반구축이 선진국과 경쟁이 가능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고, 기업의 생산기술과 한국전기연구원이 보유하고 있는 핵심기술을 이용하여 고신뢰성 제품을 개발할 경우, 현지생산을 통하여 공급하고 있는 유럽의 ABB, 지맨스와 일본 기업의 생산 제품과 가격 및 품질 면에서도 당당히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해외 대리점 등을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정보수집과 마케팅에 어려움을 격고 있는 부분을 KOTRA와 전기산업진흥회를 통하여 활성화할 경우 중소기업의 국제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2003년도 우리나라 중전기기 수출의 76%를 점유하고 있는 아시아지역은 우리나라 기업의 시장진입이 용이한 지역이면서 전력사용량 증가율도 최근 5년간 4%대로 타 지역의 2%대 보다 높은 만큼 수출 물량 증가도 기대할 수 있으며, 아시아지역의 시장 확보를 거점으로 북미지역 등으로 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중전기기 산업을 유망 수출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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