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고유가 계기로 에너지절약 정착 토대 기대

-'에너지절약 캐쉬백' 높은 참여로 목표치 상회
-각계의 협조·노력으로 170만kW 절약

지난 6~8월 여름 석달은 지구온난화와 기상이변으로 인한 10년만의 폭염에 따른 급증하는 전력수요와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거듭한 국제유가로 인해 에너지인들이 더위를 느낄 새도 없이 동분서주해야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보면 지난 여름 무더위와 고유가 비행이 '에너지 절약 불감증' 현상이 팽배했던 우리 사회에 에너지 화두를 재인식시켜준 계기가 되기도 했다.

국내 에너지절약 및 홍보를 총괄하고 있는 에너지관리공단은 그 어느 기관 못지않게 바쁜 여름을 보냈다. 특히 긴장되고 바쁜 가운데서도 자발적으로 에너지절약 실천에 나서는 국민들을 보며 크게 고무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김균섭 이사장은 “사회 각계각층에서 보다 근본적인 중·장기적 에너지 정책 마련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졌다”며 “범국민적 에너지 절약 실천을 기저로 고효율기기 보급 확대, 해외자원과 신·재생에너지의 개발 등을 통해 우리 사회를 에너지저소비형 사회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그 어느때 보다도 높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에너지절약가정 캐쉬백' 행사의 높은 참여율 등 성공적인 전력관리를 통해 에너지 절약문화 정착에 대한 긍정적 청사진을 그렸다는 반응이다.

에관공이 지난 여름 3개월간 실시한 '에너지절약가정 캐쉬백' 행사 결과에 따르면 당초 선착순 5만 세대를 목표로 시작했으나 접수결과 7만 2000 가구라는 높은 참여율을 기록하며 국민들의 자발적 에너지 절약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가늠할 수 있었다.

'에너지절약가정 캐쉬백' 행사는 여름철 3개월간 전기사용량을 전년동기 대비 10% 이상 절감한 가정에 대해 현금 2만원을 돌려주는 행사다.

에관공은 또 시민단체와 연계한 전국적인 에너지절약 캠페인과 에너지낭비실태조사를 함께 추진함으로써 생활 속의 에너지낭비 현장을 찾아내고 에너지절약에 동참을 호소했다.

김 이사장은 “10년 만에 찾아온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각계의 협조와 노력으로 올해 최대 전력부하가 당초 예상치인 5296만kW보다 크게 낮은 5126만kW를 기록했다”며 “국민의 성숙한 에너지절약 문화가 여름철 냉방부하 감소로 귀결돼 100만kW급 대형발전소 2기의 발전량에 가까운 전기를 절약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한층 성숙된 에너지 절약 문화를 바탕으로 우리의 에너지소비구조를 저소비형 으로 전환시켜 나가야 할 때”라며 “특히 국내 에너지사용량의 55.5%를 사용하고 있는 산업부문의 에너지이용효율향상과 고효율기기 보급이 국가 에너지절약사업의 성공을 위해 무엇보다도 핵심적인 요소”라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에너지절약 프로그램이 국민과 기업의 적극적인 에너지절약 노력과 결합된다면 '고유가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국가' 라는 오명을 벗는 것도 먼 훗날의 일만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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