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관리공단 정장섭 이사장

친애하는 에너지 관계자, 그리고 각계각층에서 에너지절약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든 분들, 계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해도 모든 분들께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지난 2002년은 말그대로 다사다난했던 한해였습니다.
비록 국제정세가 불안하고 유가 등락은 지속되고 있지만, 우리 사회 각계에서 에너지절약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결과 에너지소비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밑도는 안정적인 에너지소비 또한 일궈냈습니다.
그러나 국민소득이 늘어나서 생활이 향상됨에 따라 편리하고 깨끗한 전력, LNG 등 고급에너지 소비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말의 LNG 수급 차질은 일본의 원전 12기 가동중지와 일찍 찾아온 겨울 등 외부적인 요인도 있지만 이렇게 우리의 고급에너지 소비의 급격한 증가와도 큰 관계가 있습니다.
2003년 초반기까지도 LNG 부족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우리사회 전체의 합리적인 에너지 소비가 시급합니다. 이럴 때 일 수록 전 국민이 하나가 되어 자기가 속한 곳에서 소중한 에너지가 버려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관심을 가져야 하고 더욱 절약을 실천해야 합니다.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가운데 82.5%가 에너지 부문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전체 에너지의 56%를 사용하는 산업부문에서의 에너지 절약은 바로 기후변화협약의 해결책입니다. 기후변화협약이라면 아직도 남의 나라의 일처럼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우리나라도 이미 지난해 10월 교토의정서에 관한 국회 비준을 통과시켜 이제는 기후변화협약시대에 들어선 것입니다.
산업체의 에너지절약을 위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에너지관리실태를 진단해 손실요인을 도출하고 개선방안과 경제성 분석을 제시하여 투자를 유도하는 에너지관리진단입니다. 지난해 진단 결과를 보면 평균 10% 이상의 에너지절감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에너지 사용진단의 역할이 큰데도 지난 10여년간 대형 에너지사용 사업장 중 8.5%만이 진단을 받은 것은 아직도 산업분야의 에너지절약의 여지가 크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대응책으로 또하나 중요한 것은 기존의 화석에너지 소비비중을 줄이는 것입니다. 우리도 정부는 물론 산·학·연이 모두 함께 본격적인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고급 에너지인 전력 또한 냉난방 시스템의 급격한 증가로 사용이 크게 늘고 있으나 발전시설 건설 등 전력공급 확대는 예산 및 부지 선정 문제 등으로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가장 좋은 대응은 전력 수요를 관리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방안으로 산업체 및 대형건물의 직접부하제어를 들 수 있습니다.
에너지절약실천은 거의 전량의 에너지를 수입하는 우리가 갖출 수 있는 유일한 무기입니다.
지난 한해동안 에너지절약에 노력해주신 에너지관계자 여러분 및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올 한해도 모두 한마음으로 국가 에너지절약에 앞장서 주시기를 부탁드리며 신년사에 갈음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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