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랑 은

김인호

앞내도 방죽도 꽁꽁 얼어붙은 날
젖은 양말에서 모락모락 김이 나도록
한寒데 싸돌아다니다가
저녁 짓는 아궁이 앞에
언 발을 들이밀면 밀려오던 나른함

아가 옷 태와묵것다..

불기火氣 때문만은 아니었다
밥상을 준비하는 어머니의 눈빛에서
번져나던 그 따스함에 기대어 졸다가
듣던 아련한 목소리

사랑은 그렇게 번진다
사랑한다,
사랑한단 말없이도
서로를 향한 따스한 눈빛은
소리 없이 번져 시린 마음을 녹인다

우리들 저마다 가슴에 남아있는
어머니의 따스한 눈빛,
그 사랑의 씨앗불을
활활 잉걸불로 피워야 할 일이다

다가오는 새날들을
그렇게 뜨거운 사랑으로 채울 일이다
서로를 향한 따스한 눈빛으로
시린 마음들을 녹일 일이다



김인호 : '59년 광주출생
「인천문단」「문학세계」신인상 수상
시집 <땅끝에서 온 편지> <섬진강 편지>
현 한국남부발전(주) 사보편집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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