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의 날’과 ‘전기인의 날’

전기가 현대인의 생활에서 그리고 산업현장에 있어 공기와 물에 비유될 만큼 그 중요성이 높게 부각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학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전기’를 직업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나로서는 그 책임감과 자부심으로 언제나 긴장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중요한 전기를 우리 모든 전기인이나, 전기계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 중요성을 인식시키자는 뜻에서 대한전기협회가 주관하여 지금부터 39여년 전에 ‘전기의 날’을 제정하였다.
대한전기협회는 국내 전기계의 단합과 발전, 국제 전기계와의 유대증진, 국가산업의 진흥과 문화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하여 전기계의 모든 협·단체, 산업체들이 참여하여 1965년 3월 26일에 창립된 명실상부한 전기계의 중심 단체이다.
전기협회가 창립될 당시 우리 선배님들은 전기기념일의 제정운영에 대한 당위성에 동감하여 당시 12개 전기관계 기관, 단체가 합의하여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전등 시등일인 1900년 4월10일은 기념하는 뜻에서 4월 10일을 ‘전기의 날’로 정하고 추후 정부로부터 정식인정을 받아 지금까지 매년 4월 10일에 대한전기협회가 주관이 되어 기념식과 각종 행사를 거행해 오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작년부터는 우리 전기계의 모든 협·단체에서 전기 관련 자체 기념행사도 4월 10일을 전후하여 시행하자고 권유도 하고 있다.
다시 반복하면 ‘전기의 날’은 우리나라에 전기가 들어와 현대문명의 개화를 촉발한 위대한 업적을 이룬 점을 뜻 깊게 새기고, 앞으로도 전기가 문명발달의 선도자가 될 것을 다짐하기 위하여, 또한 더 중요한 것은 우리 모든 전기계가 총 단합하여 발전에 기여하고 내·외로 전기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날이다.
현재 우리 전기계에서는 대학과 고등학교에서의 전기과의 폐과와 전기공학도의 지원감소 추세, 우수 학생 유치의 어려움, 전기산업의 성장 둔화 추세 등 많은 난제를 걱정해야 하고 그 대책 마련에 모든 전기인이 단합하여 총력 매진함이 요청되고 있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 지난 11월 1일에 한국전력기술인협회 주관으로 제1회 전력기술진흥촉진대회와 전기인의 날 행사를 새로 만들어 시행하였다고 들었다.
‘전기의 날’과 ‘전기인의 날’ 두 단어를 놓고 보면 하나로 통폐합해도 안 될 것이 없을 것 같다. 아니 ‘전기인의 날’을 새삼 만들 필요성에 의문이 간다.
현재 철도의 날, 체육의 날, 문화의 날, 과학의 날 등 많은 기념일이 있는데 이에 덧붙혀 철도인, 체육인, 문화인, 과학자의 날이 또 있는가?
이와같이 두 가지의 날로 나눠 행사 하는 것이 “다다익선”의 논리로 통할까, 아니면 분열의 의미로 비칠까.
이에 대해 전기계의 많은 원로 선배님들은 우리 전기계가 단합해야한다 하며 걱정이 많다. 또한 전기계 외부에서는 어떻게 볼까, 심히 염려스럽다.
우리 전기계 내부에는 다양한 분야가 있어 많은 협·단체가 있다. 서로 간에는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고, 서로 공생 발전하는데 꼭 필요한 관계를 설정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전기계는 홀로 설 수 없고 뭉쳐야 한다.
서로 돕고, 이해하고 외부를 향해 한 목소리를 내어야 발전한다.
우리 다 같이 슬기로운 대처방안을 강구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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