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중국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지구상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중국이 움직인다면 이는 아마도 지각변동과도 같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지하에서만 움직였지만 몇 년전부터는 표면화되기 시작했다
걷는 것만으로도 지구가 울리는데 이제 뛰려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힘들게 했던 지난 IMF 때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세계최고를 유지했으며 2003년 원자재파동, 2004년 유가파동도 중국 때문이라고 각종 언론에서 분석했다
하지만 거대 중국도 아킬레스건이 있다. 바로 전력난이다.
뛰려면 튼튼한 근력과 에너지가 필요한데 중국은 그 에너지가 부족한 것이다
2004년 5월 해외경제정보에 의하면 중국의 올해 전력수요는 작년보다 12% 증가한 2兆 1,100억㎾h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전력 부족량은 약 2000만㎾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원자력 에너지를 비롯한 대체에너지 개발을 위해 향후 15년간 5000억위앤(약 53조3000억)을 투자해 전력난을 해소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2020년까지 총 24~28기의 원전을 추가 건설, 전체 발전설비 용량중 현재의 1.7%에서 4.2%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중국 원전 건설계획에 맞춰 세계 각국은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웨스팅하우스’ 사의 최신형 원자로인 AP-1000의 안전성을 내세워 수주활동을 전개중이고 체니 부통령은 방중시 1340억불에 달하는 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해 미국산 원전을 사용해 줄 것을 중국측에 요청하였으며, 프랑스는 ‘아레바’ 사를 중심으로 중국 진산 등 4기의 원전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수주 획득을 도모하고 있고, 러시아의 ‘미나툼’ 사를 비롯, 캐나다의 ‘AECL’ 사, 일본의 ‘미쓰비시’ 사 등도 중국 원전건설 참여를 모색중이다
우리나라 역시 중국 원전건설에 기대를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몇 기의 화력발전소 계약 수주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의 원전 증설 계획은 중국의 전체 발전설비 용량 중 화력(74.8%), 수력(24.5%)의 의존도를 낮추어 에너지원을 다양화하면서, 지구온난화 방지 등 국제적 환경규제 움직임에도 대응해 나가기 위한 것으로 사료 된다
이에 우리는 갖가지 내부의 소모적 갈등을 잠식시키고 중국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게 준비를 해야 한다.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데 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김종범 / rainny74@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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