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개발성공…극한 작업환경서 검사정확

원자력 발전소를 비롯해 우주·국방·철강산업 등의 극한 작업환경에서 정확하게 시설물을 검사하고 보수할 수 있는 로봇이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소 원자력로봇랩(과제책임자 김승호 박사)은 원자력발전소의 터빈을 회전시키는 데 필요한 고온·고압의 증기발생기 내 전열관의 부식이나 균열 등을 검사·보수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로봇은 전열관의 검사와 보수에 사용하는 로봇손과 정확한 점검위치를 찾을 수 있는 로봇팔, 증기발생기 입퇴실 장치, 로봇의 수평유지를 도와주는 자세교정장치 등으로 구성됐다. 또 고정 지지대를 따로 설치, 고하중의 이동작업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원전 증기발생기 내부의 전열관에는 3,000∼8,000개 가량이 설치돼 있으며 고온·고압으로 인한 부식 및 균열 등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원자력연구원은 이번에 개발된 로봇을 활용할 경우 원전의 신뢰도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로봇 개발에 적용한 제어 및 감지, 내방사선 기술 등은 고방사선 지역에서 작업을 해야 하는 원자력 관련 시설이나 우주·국방·철강산업 등 극한 환경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원자력연구원은 그동안 수입해온 비파괴 검사장비인 와전류 탐상검사용 로봇과 전열관 보수 로봇을 대체하는 한편 해외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기발생기 검사·보수 로봇의 세계시장 규모는 3000억원대에 이르며 국내시장 규모는 240억원 가량이다.

김승호 박사는 “이 로봇은 복합첨단기술과 공학적 엔지니어링이 유기적으로 통합돼야 만들 수 있다”며 “국내 전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원전의 신뢰도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3.01.17
저작권자 © 한국전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