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일부터 이틀간 미국의 대표적인 석유산업의 도시인 텍사스주 휴스턴에 미국과 러시아의 에너지·서미트가 개최됐다. 올 5월의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하기로 부시 미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합의를 했으나 미국과 이라크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이기도 해 미국과 러시아의 협조가 어느 정도 진행될 수 있는지에 대해 주목을 받았었다.

서미트에는 미국 정부는 상무장관과 에이브라함 에너지 장관 등이 참석했으며, 러시아 정부는 경제개발무역상이나 에너지 장관 등이 참가한 것 이외에 양국의 석유·천연가스 기업 등을 포함 200명 이상이 참석했다.

서미트에서는 에너지안전보장의 관점에서 중동 의존이 진행되는 석유 공급원의 다양화나, 석유·천연가스 자원확보를 위해 러시아의 상류 부문 진출을 꾀하는 미국과 미국 시장의 개방, 미국으로부터의 직접투자의 확대나 선진적 기술의 도입을 요구하는 러시아의 이해가 일치해 양국의 정부 관계자는 완벽한 성공이라고 자찬하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의 석유기업 유코스나 츄메니석유가 이미 미국용으로 원유의 시험 출하를 시작하고 있어 미국 수출입은행은 유코스 등 석유 대기업 3사의 석유·천연가스田개발용자기재 구입비용으로서 1억달러내에서 장기융자를 실시하는 등 일정한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한편, 양국의 에너지 분야의 협력촉진에 대해 몇개의 과제가 남아 있다. 러시아의 상류 부문의 진출에 관해서는 향후 탐광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베리아나 북극권 앞바다의 개방이 진행되지 않고 있어, 투자제도의 정비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미국측에서 나오고 있다. 또, 현재의 미국용 러시아 원유는 가격경쟁력이 부족하다고 여겨지고 있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형 항만의 정비 등 인프라 투자에 방대한 투자가 필요하게 된다.

러시아측에서 보면 양국간에는 러시아에 대한 최혜국 대우 부여를 제한하는 냉전기에 성립된 1974년 통상법의 잭슨·바니크 수정 조항 철폐 문제가 오랫동안 현안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서미트에서도 미국측은 폐지를 향한 노력을 강조했지만 재러시아 미상공회의소 회장은 미국 의회에서의 반대가 강하기 때문에 가까운 장래의 폐지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과제가 있는 것에도 불구하고 양국은 협력관계, 상호의존 관계를 강하게 결속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나 이라크 문제나 대테러리즘 문제 등과 에너지 안전보장을 관련돼 향후에도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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