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포스코 등 4개사만 참여/구조개편 추진 방향 불투명 여파

지난 22일 마감된 남동발전의 1차 입찰서 마감에 예상보다 적은 4개 업체만이 참여함으로써 일관성이 없는 전력산업구조개편의 추진으로 구조개편 취지 자체가 무색하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남동발전 1차 입찰마감에서는 SK(주)와 포스코, 한국종합에너지와 말레이시아 파워테크 컨소시엄, 전원개발(J-파워)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당초 이번 1차 입찰을 통해 27일 경 3∼4개 사를 선정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번 입찰참가의향서를 제출했던 14개 업체 중 컨소시엄 형태를 포함 5개 업체만이 참가한 것은 인수위에서 남동발전은 계획대로 민영화를 추진하고 차기 발전회사는 일정을 조절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함으로써 전력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됐기 때문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당초 입찰참가의향서를 제출했던 대부분의 외국기업과 국내 기업들은 남동발전의 민영화룰을 통해 차기 발전회사 매각에 대한 노하우와 정보 획득에 더 많은 매력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산업 한 전문가는 “차기 발전회사 매각 자체가 모호해짐에 따라 한국의 전력시장에 대한 정책의 일관성 부재로 투자의 위험도가 높아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남동발전이 매각되고 추가 4개 발전회사의 민영화가 철회될 경우 국내 전력시장에서의 바람직한 경쟁구도가 이뤄질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라고 이번 입찰에 대해 설명했다.

결국 초창기 전력산업구조개편에 따른 취지가 대선 이후부터 그 방향성에 대한 일관성을 상실했다는 것이 된다. 이는 전력산업구조개편이 향후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인가에 대한 회의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또 일부에서는 이번에 당초보다 적은 업체가 참여함으로써 정부와 입찰참가자간의 가격측면에서의 조율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유찰될 가능성도 크다고 제기하고 있다.

산업자원부와 한전은 1차 입찰서 평가를 거쳐 기업실사에 참여할 수 있는 4곳 안팎의 대상업체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을 당초 표시한 만큼 이날 입찰서를 낸 모든 곳이 실사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2월중 최종입찰서를 접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1차 입찰마감을 통해 국내 전력산업구조개편의 큰 줄기인 발전산업의 민영화의 추진이 ‘안개속의 형국’ 에서 그 빛을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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