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에너지포럼'서 집중 논의/연결국가 모두 이익·경제성 등 탁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세계 각국이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사할린 가스전-극동러시아-북한-남한'을 잇는 파이프라인 건설 사업이 가장 효과적인 해결방안이란 주장이 제기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윤갑구 에이스기술단 회장은 지난 7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한국경제연구소(소장 조셉 윈더)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원장 안충영)이 공동 주최한 '동북아 에너지 협력 정책 포럼'에서 미국 FSI 에너지 대표 존 페터(John Fetter)와 공동으로 북한 핵 문제의 해결 대안으로 한-러 파이프라인(KoRus Pipeline)과 전력연계(PEACE Network-Power, Economy And Clean Environment)를 제안, 큰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KoRus 사업의 주요 내용은 천연가스 자원이 풍부한 사할린 가스전에서 극동러시아, 북한, 남한, 일본을 연결하는 파이프라인과 곳곳에 가스연소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 필요한 발전량을 확보한다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러시아는 에너지 수출을 할 수 있고, 북한은 통과요금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사용해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남한은 바다를 통해 수입하던 것을 경제적인 가격으로 대체할 수 있어 상호에게 모두 이익이 된다는 주장이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은 수익성이 보장되는 가스전 개발과 파이프라인 및 전력산업건설에 참여해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는 등 동북아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평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포럼 당일 미 하원 군사 분과 위원장으로 취임한 컬 월돈(Curt Weldon) 의원은 기조연설에서 북한 핵 문제는 대화로 해결해야 하며, KoRus 사업 등의 동북아 에너지 협력이 이 지역의 안보에 촉매가 됨을 강조했으며, 이 포럼에 참석한 유력 인사가 이미 미국정부에서는 이 사업과 관련해 상당한 재정지원도 준비됐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은 FSI 존 페터 사장의 설명을 인용, "사할린 가스전에서 러시아 원동과 북한을 경유해 한국까지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것은 이루크츠크 가스전에 비해 거리(4,000km:2,300km)와 비용(110억 달러:25∼40억달러) 및 건설기간(6년:4년) 등에서 상당히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건설기간이 짧고, 비핵 에너지인 가스연료의 공급과 분산형 가스연소복합화력발전소의 건설에 의해 송전설비 추가건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등 향후 7∼8년 더 걸리는 경수로 공사보다도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윤 회장은 향후 한반도의 발전설비 확충 전망 등을 고려할 때 KEDO의 경수로 사업은 계속 추진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KoRus 사업이 남북 및 북미간 정치적 문제를 고려할 때 비정치적 민간협력사업으로 추진하돼, 관련국정부의 지원이 뒷받침해준다면 실현가능성이 매우 높다는데 입을 모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FSI는 이미 작년 8월 3일 조선천연가스연구소와 북한내의 파이프라인 건설에 관한 합의서를 나눴으며, 에이스기술단은 작년 9월 12일 북한 조선에네르기민족위원회-러시아원동에너지총국-러시아 과학원 시베리아 분원 에너지시스템연구소와 '러시아 원동과 북한 및 한국간의 전력망 연계 예비 타당성 검토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200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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