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자회사 정리·통폐합


그동안 자회사의 부실·중복경영과 임원의 전문성 부족 등으로 지적을 받아왔던 철도공사가 자회사 경영정상화를 위한 대대적인 수술을 착수했다.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지난달 27일 지분율이 50% 이상이거나 실질적인 지배권을 갖고 있는 15개 자회사에 대해 △부실 자회사 정리 △업무중복 자회사의 통·폐합 △자회사 임원진 교체 △경영평가제도 도입 등 강도 높은 혁신조치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는 감사원의 철도공사 자회사 감사결과 발표에 앞서 자발적인 자기 혁신 노력을 하려는 이 사장의 굳은 의지가 담겨있어, 실제로 일부 자회사는 청산되거나 인수·합병되고, 임원은 교체되는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 사장은 "경영악화가 계속되는 자회사에 대해서 지분매각이나 청산도 감수하겠다는 뜻은 변함이 없지만, 기업평가와 법률적 검토결과를 신중 적용하겠다"고 밝히고,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부대사업은 더욱 활발히 전개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 사장은 또 "공사전환과 함께 10여개의 자회사가 설립된 것은 사실이지만, JR 동일본은 63개의 자회사가 전체수입의 30%를 벌어들이고 있으며, 프랑스 국영철도 SNCF도 360개의 자회사를 가지고 있다"며 외국의 예를 들어 철도공사의 자회사의 수가 결코 많은 것은 아님을 강조했다.

철도공사는 영업수입만으로 고속철도 건설부채 등 누적되는 부채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 부대사업을 통한 수익다변화를 위해 15개의 자회사를 설립·운영하고 있으나, 이 중 11개 자회사는 모두 작년에 설립되고, 대부분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 감사원으로부터 자회사 과다설립, 경영부실 등에 대한 감사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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