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원자력발전의 선진국이 된 우리나라에는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의 여러 개발도상국들의 원자력 기술습득을 위해 자주 들어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30년 동안에 배우는 입장에서 가르치는 입장으로 위치가 역전돼 한국표준형 원자력발전이 국제무대에 진출할 만큼 성장했다.

이러한 업적은 우리의 국민성과 자질 그리고 근면과 노력에 비추어서 당연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 국민은 사람마다 무슨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진지하고도 세심하게 모든 정성을 다 기울인다.

또 기술과 기능에 있어서도 높은 수준을 유지함으로서 재품의 질이 고르고 건축공사 등에서도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이 안전을 제일주의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에너지공급을 이루고 있는 석유나 석탄 같은 화석에너지 자원은 전세계적으로 머지않아 고갈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 국가에만 편중되고 있기 때문에 문제다. 우리나라는 화석연료를 매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화석연료로는 장기적 에너지로 이용할 수가 없으므로 이에 대한 현실적 대안으로 원자력발전을 하게 된 것이다.

에너지는 경제생활과 풍요롭고 윤택한 국민생활을 가능케 해주는 뒷받침이 되고 있다. 특히 21C 고도의 지식정보화 사회가 될 수록 순간적인 정전도 허용될 수 없기 때문이다. 태양열 풍력 같은 자연에너지는 무공해에너지로서 자원이 없이도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가 되고 있다.

그러므로 앞으로 이에 대한 개발정책을 꾸준히 노력을 하고 있지만 가장 앞서 있다는 선진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아직은 실험 단계에 있고 대용량에너지를 얻어내기에는 한계가 있어 현재로서는 전망도 불투명한 상태에 있다.

따라서 이 같은 자연에너지의 대규모 이용은 먼 장래의 일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은 현재까지 유일하게 실용화된 대체에너지로서 소량의 연료로도 막대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석연료와는 달리 공해물질 CO²가 방출되지 않아 환경보전 차원에서도 유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도 좁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자원도 매우 빈약하다. 에너지자원의 주종을 이루고 있는 무연탄의 경우 채탄 가능 량이 약 6억톤 가량이 매장돼 있지만 발전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아 경제적 가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심층채굴로 채탄 여건이 여의치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활용 가능한 에너지 부존자원이 매우 빈약하기 그지없지만 지난 1962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작된 이래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라 지금껏 매년 에너지 소비증가를 나타냈다.

따라서 앞으로 경제성장을 계속하면서 자원을 아끼고 환경을 해치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생각해야 할 과제가 효율적인 에너지 이용이다. 에너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에너지는 음식을 조리하고 방을 따뜻하게 쓰일 뿐만 아니라 공장을 돌리어 우리의 필요한 생활용품을 만드는데 에너지를 이용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만들 수 없다. 오늘날 문명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에너지사용의 산물이다. 에너지가 없는 문명은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에너지는 문명의 젖줄이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류역사에 원자력출현은 분명히 큰 사건이다. 원자폭탄으로 사용돼 일본을 항복시킨 원자력이 전기를 만드는 원료물질이 되어 이와 같이 찬란한 문명사회를 이끌어갈 원동력으로 경제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을 이토록 향상시키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들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지금 원자력은 분명히 우리와 함께 있고 우리는 그 혜택을 풍요롭게 누리면서 문명을 이어가고 있다.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시대는 원시사회 바로 그것이다. 오늘날 원자력은 우리의 문명을 이어가는 젖줄이나 다름없다. 원자력은 석유파동을 이겨낼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자력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좀처럼 그칠 조짐이 없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원자력이 가져다줄 이익과 불이익을 따져 우리는 어떤 길을 가야할 것인가를 결정해야할 순간에 와있다.

자원경제적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원자력발전 포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미 선택돼 우리는 원자력 혜택을 누리면서 살고 있다. 원자력은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에너지산업이 되고 있다.

-영광원자력문화진흥회 설동선 회장(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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