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해결 가능한 최적 기술"

최근 전력신기술을 지정받은 선진항공건설은 헬기를 이용한 철탑조립 분야에서는 전문업체로 통한다. 특히 선진항공건설 신덕웅 사장은 어려움을 발판삼아 도약의 기회로 만드는 사람이다.

"97년 IMF 외환위기 시절부터 신기술 개발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이륙중량 10 톤을 견딜만한 가이드장치를 만들다 보니 너무 크고 무거워 실패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시험을 거듭한 결과, 이제 완벽한 장치를 세상에 선보일 수 있게 됐습니다"

신 사장은 무엇보다 이 장치 개발이 환경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어 민원을 최소화하는데 아주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민원 발생으로 공기가 부족한 공사에 투입되면 가장 빠른 시간에 마무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전에 154kV 송전철탑을 철거한 적이 있는데, 산림훼손은 물론 철탑 자체에 전혀 손실을 주지 않고도 하루에 50기를 철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물론 설치하는 것도 마찬가지겠지요. 이는 민원 발생의 원인을 사전에 완벽히 제거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경제성과 관련해 신 사장은 철탑 총 중량이 2만5,000∼3만톤정도 되는 대규모 공사에 적용될 경우 가장 탁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신 사장은 현재 송전공이 부족하고, 고령화되는 상태에서 이번 신기술을 지정받은 가이드 장치가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미 송전선로 건설공사는 3D업종으로 분류됐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현장에 나가보면 4∼50대 송전공들이 100m되는 철탑 위에서 작업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지금이야 문제가 없을지 몰라도 차후에 이들 조차 현장에서 사라진다면 참으로 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가이드 시스템을 장착한 헬기를 이용할 경우, 밑에서는 볼트만 조이면 되기 때문에 많은 인력 없이도 철탑 조립이 가능해져, 인력 부족 문제를 조금이라도 덜 수 있을 거라 사료됩니다"

한편 신 사장은 신기술 지정과 관련해 발주자가 무조건 채택해줄 것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다른 공법과의 비교, 검증을 거쳐 이익이 있다고 판단되면 그때 설계시부터 이번 신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수순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면서도 신 사장은 설계 및 발주자가 신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전력신기술제도를 촉진시키고 국가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열린 마음으로 업무에 임해주기를 바랐다.


2003. 2. 14
저작권자 © 한국전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