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 반월공단 열병합발전소가 발전연료를 중유에서 유연탄으로 교체할 움직임을 보이자 안산시와 인근 주민들이 대기오염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안산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초지동 반월공단 열병합발전소 운영업체인 산단에너지(주)는 발전기 4호기(시간당 240t)의 연료를 중유에서 유연탄으로 전환하기 위해 최근 산업자원부에 연료 변경허가를 신청했다.

산단에너지는 그동안 1∼3호기는 유연탄(시간당 880t), 4∼5호기는 중유(시간당 440t)를 발전연료로 각각 사용했으나 채산성 악화와 함께 산업용 열병합발전소에서 유연탄을 확대 사용할 수 있도록 법 규정이 개정되자 연료 전환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시와 주민들은 막대한 공해물질을 배출하는 열병합발전소에서 추가로 시간당 240t의 유연탄을 소각할 경우 미세먼지나 아황산가스 농도가 크게 상승해 안산지역의 극심한 대기오염이 우려된다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발전소에서 불과 수백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고잔신도시 주민들은 대기오염 악화와 지가하락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안산지역의 겨울철 평균 미세먼지오염 농도가 환경기준치 70ppm을 크게 초과한 80∼120ppm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시간당 240t의 유연탄을 소각할 경우 극심한 환경오염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단에너지측은 유연탄이 중유보다 오염물질을 덜 배출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산단에너지 관계자는 “일본 등지의 시내 발전소에서 사용하는 호주산 유연탄으로 기존 연료인 중유보다 오염물질 배출량이 훨씬 적다”며 “탈황설비와 탈진설비를 보강해 오염배출량을 지금보다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200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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