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평소보다 20배 전기 잘통해

습기가 많은 장마철에는 평소보다 20배 정도 전기 전달이 쉽기 때문에 매년 여름철 감전사고가 집중되고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전기안전 관리요령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전기안전공사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지난 5년간 감전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망자 수는 모두 469명 부상자는 3650명인 것으로 조사됐고 특히 사망자의 절반가량은 장마가 시작되는 여름철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감전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것은 습도가 높아져 쉽게 누전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며 신체 노출이 많아지고, 땀으로 인한 인체 저항이 약해지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6월, 인천시 중구 전동 동인천역 인근에서 친구와 함께 걷던 여고생 이모(16)양은 맨홀 뚜껑을 밟자마자 그 자리에 쓰러져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시간 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해 7월에도 부산 동래구 온천 1동 거리에서 고모씨(23.여)가 빗물이 고인 가로등 아래를 걸어가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1시간 만에 숨졌다.

이처럼 전기는 흐르는 것이 눈에 보이지도 않아 잠깐의 부주의나 전기 기기를 잘못 취급할 경우에는 부상이나 목숨을 잃을 수 있지만 감전 사고에 대한 전기관리 교육과 홍보가 미흡해 해마다 인명 피해가 줄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 일반 전기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생활 주변 곳곳에 감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지난 2004년 감전사고 사상자 757명중 전체의 14%에 가까운 103명인 15세 이하의 어린아이로 전기용품을 함부로 다루거나 장난을 하다 감전사고 당한 것으로 조사돼, 어린이들에 대한 감전사고 안전교육도 요구되고 있다.

전기는 20mA만 돼도 1분 이상 흐르면 호흡 및 근육을 마비시키고,50mA 이상이면 심장을 멈추게 할 수 있다.

이 50mA는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220V 30W 형광등에 흐르는 전류 136mA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이기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도 감전사고 위험이 매우 높다.

이에 대해 산업자원부는 한전과 추진해온 정기점검(년1회)업무를 한국전기안전공사에 위탁해 시행하고 있으며 각 지역별로 가로등과 신호등에 대한 일제 점검을 벌여 장마철 안전사고를 대비한 철저한 보수 공사를 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부터 접속함 내 케이블 접속개소를 방수형 접속재로 교체하고 있고 2007년까지 맨홀 뚜껑의 재질을 고강도 플라스틱(FRP)으로 바꿀 방침이다.

전기안전공사는 장마철 전기안전 관리요령으로는 △집중호우로 집이 물에 잠기면 전기 콘센트 등을 통해 물에도 전기가 흐를 수 있는 만큼 접근을 피하고 분전함의 전원개폐기를 내리고 물을 퍼내야 하고 △천둥번개가 칠 때 공터, 운동장, 큰 나무 밑, 골프장 등은 낙뢰재해의 우려가 높은 장소이므로 가급적 활동을 피하도록 하고 △비바람이 불어 전선이 끊어지거나 전주가 넘어졌을 경우와 가옥이나 농경지등의 전기설비가 침수된 경우는 접근을 금지하고 즉시(신고전화 1588-7500), (국번없이123).신고해 줄 것으로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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