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전람회에서 좋은 성적 꼭 거둘께요”

▲ 한전 전력연구원 관계자가 양지고 박주형, 전우성 군의 실험을 도와주고 있다.
저희는 양지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박주형, 전우성 입니다. 저희는 이 달 말에 있을 과학전람회 전국대회를 위해 수원성의 동특성에 심석이 미치는 영향을 연구 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진동대 실험을 필요로 하게 되었고 마침 한전 전력연구원에 내진 시험동이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대전으로 내려가 실험문의를 하셨습니다. 전력연구원에 고등학교에서 연구의뢰를 하는 것은 저희가 처음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저희가 필요로 하는 6자유도 진동대 실험은 도입 된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고급 인적자원도 필요로 하고, 무엇보다도 전력연구원 전체 전력의 절반가량을 사용하는 매우 까다로운 실험이라서, 다른 기업에서 실험요구를 할 때는 대개 많은 돈을 지급하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조건에도 불구하고 내진 실험동의 연구원 분들은 실험에 대한 열의를 전해 듣고는 흔쾌히 실험을 승낙하셨습니다.

짐을 싸서 지난 달 24일에 대전에 있는 전력연구원으로 갔습니다. 비가 내리는 오후에 연구원분들은 저희를 반갑게 맞아 주셨고 짐을 내리는 것을 도와주셨습니다. 연구주제가 수원성이다 보니 짐이 큰 돌과 모래 등 무거운 것뿐이었는데도 연구원분들과 아르바이트 형들 덕분에 진동대까지 빨리 옮길 수 있었습니다.

연구원 분들이 모두 나오셔서 실험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고 실험세팅을 도와주신 후에 실험은 다음날 하기로 했습니다. 숙소도 내 주셨습니다. 다음날 내진 시험동으로 가서 실험을 준비했습니다.

실험은 심석이 있을 때와 없을 때로 크게 나누고 각각을 세로 진동(x축),가로 진동(y축), 그리고 실제 지진파를 모델로 한 지진파 진동으로 계획했습니다. 오전에 무사히 심석이 없는 모형실험세팅을 마치고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후 실험을 계속했습니다.

심석이 없는 모형실험이 잘 끝나서 심석이 있는 모형실험세팅을 준비했습니다. 실험을 준비하는 동안 연구원분들이 중간 중간 간식도 사다주시고 아르바이트 형들도 성 쌓는 일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힘들이지 않고 심석이 있는 모형 실험세팅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성이 견고하게 쌓이지 않은 탓인지 심석이 있는 모형실험이 생각대로 잘 되지 않았습니다. 실험을 보완해서 다시 해도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결국 심석이 있는 모형실험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원래 계획은 이날 모든 실험을 마치고 정리를 끝낸 후 다음날 아침에 돌아갈 계획이었지만 이렇게 실험이 잘 되지 않아 미뤄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을 하는 저희들에게 연구원분들이 먼저 재실험을 제안하셔서 참 다행스럽고 감사했습니다.

셋째 날에는 아침부터 비가 많이 와서 좀 불안했습니다. 다시 심석이 있는 모형을 쌓는데 아르바이트 형들이 정말 큰 힘이 돼 주셨습니다. 실험세팅을 마치고 다시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제대로 끝내기 위해서 정말 노력을 많이 기울였고, 다행히도 심석이 있는 모형실험도 성공적으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실험후의 정리와 다시 짐 쌓는 것도 연구원분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도와주셔서 빨리 끝낼 수 있었습니다. 실험장비와 기계를 챙기는 것만으로도 바쁘셨을 텐데 무거운 돌들과 모래, 흙들을 자진해서 운반해 주셔서 정말 편했습니다.

오후에 실험결과 데이터를 받고 대회준비 잘 하라는 연구원분들의 격려를 받은 뒤 제대로 감사의 인사도 드리지도 못하고 전력연구원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길이 막힐 걱정 때문이기도 했지만 정말 너무 고마워서 감사의 인사도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고, 설사 알더라도 실험면으로나 생활면으로나 너무 신경 써 잘해주셨기 때문에 감사의 인사가 되었으려나 싶습니다. 학교로 돌아오면서 그분들의 노고와 은혜에 답하려면 연구에 더욱더 집중해 과학전람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길뿐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내진 기술담당이셨던 함경원 연구원님과 실험에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권기주 그룹장님, 이경진 과장님, 그리고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아르바이트 형들께 이 글을 통해 깊은 감사를 드리고,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고 많은 것을 배워간다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양지고등학교 3학년 박주형, 전우성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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