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품질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아

지난 10월 15일부터 19일까지 미국 New Mexico주의 Albuquerque에서 개최된 ‘아시아 태평양 송배전기술 국제전시회(IEEE-PES) 제11차 송배전 선로의 건설, 운용 그리고 활선작업에 관한 2006 ESMO 총회’에 다녀왔다.

지난 8월 31일자로 한국수력원자력(주)의 방사성폐기물사업본부장을 마지막으로 전력그룹을 떠나 딸아이가 공부하고 있는 The State University of New Jersey(Rutgers Univ.)에서 어학훈련(PALS) 과정과 Financing MBA 단기 과정에 동시 참여하고 있는 중에 잠시 짬을 내어 큰 맘 먹고 개인자격으로 참가했다.

ESMO 총회는 IEEE-PES의 분과위원회인 ESMOL과 TP&C의 주관으로 열리고 있으며 주로 Engineerg in the Safety, Maintenance and Operation(ESMO)과 Construction of Overhead Lines of the Towers, Poles and Conductors(TP&C)의 내용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

또한 금번 2006 ESMO 총회는 New Mexico주의 전력과 GAS공급을 담당하는 PNM (Public Service Company of New Mexico)에서 호스트로 참여했고 Bullseye Int. Group이 컨퍼런스, 전시회, 세미나와 기타 홍보업무 등을 담당하는 Organizer로 참가하고 있었다. 

회의특성상 옥내와 옥외행사로 구분하여 진행하는데 옥내에서는 각종 행사, 기자재 전시, 세미나 및 패널 세션 등이 이루어지고, 옥외행사는 실제 운전 중인 교외에 위치한 변전소 부근의 야외 대형광장에서 제품전시와 실제 작업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Demonstration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3년여 배전분야와는 거리가 먼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던 필자로서는 주요 기자재 개발현황은 물론 공사용 장비와 방법까지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참가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각국의 전력기술자와 Utility Engineer 및 건설, 설계분야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이 각종 기자재 제작사와 함께 참가하고 있지만 과거 필자가 몇 번 참석하였던 IEEE-PES 컨퍼런스 규모만큼은 크지 않은 것 같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전기공사협회주관 회원사들이 16명 정도 참가하였고 기타 몇몇의 장비취급회사 관계자들이 눈에 띄었고 특히 한전 전력연구원의 이재봉 과장과 송일근 박사가 성능개선 지중케이블 개발이라는 주제로, 조병학 외 3인의 Robot을 이용한 활선애자 청소 및 불량애자 검출방법 개발에 관한 연구발표가 이어져 가슴 뿌듯한 감정이 느껴졌다. 

특히 광주에서 온 한빛전기 윤흡 사장은 소형굴착기가 부착된 다목적 건설장비와 전선가선에 필요한 4선 동시 작업이 가능한 권선기 등에 깊은 관심을 보여 세세한 부분까지 끈질기게 질문하는 바람에 능숙하지 못한 영어로 통역하느라 애를 먹기도 하였다.

전반적인 기자재 개발동향은 전에 비해 크게 향상된 것 같지는 않지만 Insulator 부분에서는 Polymer가 애자뿐 만 아니라 Int. SW지지애자를 포함한 각종기기 부싱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거의 보편화되어 있었고 IT기술을 활용한 각종 시험장비의 성능개선 또 개폐Surge를 최소화하기 위한 Switch Gear등이 개발되어 Power Quality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과거 목주와 완목에 주로 의존하고 있었던 배전장주 방식도 완목은 이미 완금으로 바꿔가고 있으며 목주 역시 마찬가지이지만 대체 물질로 고강도 Pl.이나 Laminated Steel등이 선보이고 있었다.

우리도 고강도 Carbon Steel 등이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CP를 대신할 대체물질 개발에 박차를 가하여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건설, 시공부문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무보수, 간편 시공 및 안전을 고려한 많은 장비와 공기구등이 선보이고 있었으며 고소작업이나 송전선로에 활용하기 위한 헬기이용 방식이 점차 확대 적용되고 있는 감이 들었다. 

특히 Safety 분야에 많은 관심을 보여 온 미국이지만 많은 소재와 장비가 개발 전시된 내용을 살펴보면 이미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대형장비나 공구, 시험설비 등은 국내기술로도 얼마든지 개발 가능하겠지만 국내시장이 제한되어 있어 선뜻 나설려는 업체가 없는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중국을 위시한 동남아 시장개척을 위해 기술협력을 통한 공동 진출이나 OEM방식을 통해 국내기술을 활용하는 방안도 시도해 봄직 하겠다는 생각도 가져보았다.

짧은 기간에 가급적 많은 Exhibiter를 만나 이야기해보려고 노력했지만, 너무 제한적인 기간 탓에 쉽지 않았다. 그래서 Paper나 업체별 Catalogue 또는 소개용 CD를 가급적 많이 확보하려고 노력하였고 이를 토대로 미국에 체제하는 동안 차분하게 여유를 가지고 살펴 볼 생각이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한번 지상을 통해서라도 발표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미 국내에서도 잘 알려져 있고 널리 소개된 내용들이 대부분이겠지만 그래도 송배전에 몸담았던 인연으로 여러분들께 안부 겸하여 적어 본 것이니 그리 이해 있으시길 바랄 뿐이다. 

- 前 한국수력원자력(주) 황병준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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