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전 자동화시스템 활용 수출기반 구축 적극 나선다

배전자동화시스템은 컴퓨터와 통신기술을 이용해 원거리에 산재돼 있는 배전선로용 개폐기를 중앙제어실에서 원격으로 감시·제어 및 전압·전류를 계측하고 고장구간을 표시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 시스템을 통해 한전 각 지점은 중앙제어실에 있는 컴퓨터를 이용해 배전선로에 설치돼 있는 스위치(개폐장치)의 온-오프 상태를 원격으로 감시하고 조작할 수 있다. 따라서 교통체증이 심한 도심지역이나 농어촌의 야외 장거리 배전선로에서 고장 발생시 고장 위치가 컴퓨터 모니터에 표시돼 신속히 고장 구간을 배전선로에서 분리한 후 전기공급을 정상화시킬 수 있다. 현재 일본, 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만 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첨단 장치에 속한다.

한전은 이미 지난 90년도부터 93년까지 산자부 국책과제로 개발된 '한국형 배전선로 운전다동화 기반기술'을 이용해 배전자동화시스템 개발에 착수, 97년 완료하고 98년부터 상용화된 시스템을 본격 적용해 왔다.

현재 전국 173개 사업소에 소규모 배전선로 자동화시스템을 설치했고, 12개 사업소에 첨단 종합배전자동화시스템을 설치 완료했다.

지난달 27일 한전 배전처와 대한전기학회 송배전설비연구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배전자동화 2단계 완료 워크숍'은 배전자동화 2단계(주장치 전사설치) 완료를 기념해 유공직원을 격려하고 향후 사업
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자리였다.

한전은 지난 97년부터 지난해까지 배전자동화시스템 주장치의 전국 설치를 완료했고 배전선로 고장구간 자동 검출 기술, 배전선로 자동고장복구 처리 기술 등 자동운전 기술을 국산화했다. 시스템의 설치로 한전은 고장발생시 배전선로 운전 정상화에 건당 평균 73분이 소요되던 것을 6분 정도로 단축시켜 연간 46만2,583분의 정전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그동안 배전선로에 고장 발생시 20km 정도의 모든 배전선로가 정전되고, 고장원인을 찾아 복구하기 위해 현장으로 이동하는데 교통체증 등으로 장시간이 소요돼 그 불편을 국민들이 고스란히 겪어야만 했지만, 시스템 설치로 고장 발생 즉시 고장 위치를 찾아내 고장발생 구간 1∼2km 만을 제외하고 나머지 구간은 신속히 전기공급을 재개시켜 장시간 정전으로 인한 국민 불편을 크게 개선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신기술 국산화로 수입대체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종합자동화시스템 수입대체금액이 2,952억원(1개 사업소당 246억원, 총 12개 사업소), 소규모시스템 수입대체 효과가 1조553억원(1개사업소당 61억, 총 173개 사업소) 등 총 1조3,505억원의 대체효과를 얻어냄으로써 국가 경제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올해에도 한전은 관련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전 배전처가 밝힌 올해 배전자동화 추진계획에 따르면 우선 한전은 종합배전자동화시스템을 확대 설치키로 하고, 이미 설치돼 잇는 서울지역본부 9개지점의 주장치를 이원하고, 개폐기 200대를 초과하는 지방 대도시 8개 사업소(충북, 충남, 전북, 전남, 대구, 부산, 경남, 울산)에 대해서는 주장치를 신설키로 했다.

또한 현재 운영중인 사업소를 대상으로 자동화용 개폐기 2,500대를 신설, 대폭 확충하기로 했으며, 하자기간이 만료된 배전자동화시스템 146식과 FRTU 8,237대에 대한 유지보수도 내실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전은 전문회사에 위탁, 예방점검 및 정밀 고장 보수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한전은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및 남미 등을 대상으로 배전자동화시스템을 활용한 수출기반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전은 해당국가와 기술컨설팅 및 소프트웨어 판매 또는 기술협력 등의 방법을 통해 추진키로 하고, 국제전력기기 전시회 참가 등 홍보에 적극 주력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한전은 △배전자동화 운전능력 배양을 위한 교육 활성화 △배전자동화기능 개선 연구개발 관리 △PDA 이용 배전자동화시스템 원격 운전 △CDMA 통신망 이용 배전자동화 시행 등을 올해 중점 추진키로 했다.

200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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