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발전, 工期·민원해결 능력놓고 의견 분분

최근 한국중부발전(대표 김영철)은 발전사로서는 최초로 보령화력발전소에서 청양변전소까지 접속설비구간에 대한 345kV 송전선로 건설공사(선로길이 총 30.138km, 앵글철탑 96기 설치) 입찰을 긴급 공고했다.

하지만 과연 과연 발전회사가 효과적으로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중부발전이 발주한 송전T/L 공사 입찰 내역을 보면 발주방법은 일괄발주방식으로 공사도급범위은 경과지 확정, 환경영향평가, 설계측량, 인허가, 용지매수, 기자재 공급, 송전 및 토목 시공, 준공시험 등을 일괄하며, 추정가격은 443억2,771만6,000원이다.

345kV 송전선로 공사시 비용이 km당 13억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에는 별 문제가 없으나, 공사기간을 착공후 2007년 12월 30일까지로 공고해 업체들은 상당히 짧은 기간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이 정도 규모의 공사를 위해서는 95∼100개월 정도의 기간이 걸리는데, 이번 공사의 경우에는 56개월에 불과하다"며 "환경영향평가 및 용지보상 등은 민원문제와 맞물려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고, 산업자원부 실시계획승인을 위해서도 1년간의 기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착공시까지 약 3∼4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그동안 송변전 건설을 통해 민원 해결에 노하우를 갖고 있는 한전과는 달리 전혀 대응책을 갖고 있지 않은 발전사로서는 지역협력 및 민원해소에도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중부발전 건설처 한 관계자는 "공기는 한전에서 기존 발주하던 것에 비해 짧은 것은 사실이나 절대공기는 절대 짧지 않다"며 "용지보상 등의 문제만 원만히 해결된다면 적기에 준공
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중부발전의 발주를 시작으로 발전회사의 송전선로 공사 발주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 의견이 분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음달 23일 치러질 입찰 결과에 관련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03.03.07 박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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