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조절·전력생산··· 수자원 이용 최적화
한강수력발전처, 변화와 혁신으로 ‘하나 돼’

물은 생명이다. 모 방송사의 프로그램 이름처럼 모든 생명은 물을 기반으로 한다. 또한 물은 힘을 가졌다. 물레방아에서 볼 수 있듯이 물은 오래 전부터 동력원으로 사용돼 왔고, 전기의 시대에 이르러서는 발전의 원조로 그 의미가 더욱 깊어졌다.

▲ 한강수력발전처 인근에 위치한 춘천댐 전경.
한국수력원자력(주) 한강수력발전처(처장 이준창)는 이러한 수력발전을 총괄하는 곳이다.

10개의 발전소에서 27개의 발전기를 통해 전력을 생산하며, 수자원 이용 최적화로 전력생산의 경제성 극대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한강수력발전처는 상수원으로서 용수공급, 홍수조절 및 댐유역의 환경관리에 힘쓰고 있고, 5개도 16개 시·군에 걸친 방대한 연안지 및 사업장을 관리하고 있는 사업소다.

한강수력발전처는 1965년 청평수력과 화천수력, 춘천수력 등 3개 발전소가 통합돼 한강수력발전사무소로 발족하면서 시작됐다. 그후 1967년 의암수력발전소를 준공했고, 1973년에는 팔당수력발전소가 준공됐다. 1981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소수력 발전소인 안흥수력발전소를 인수했으며, 1984년 한강수력발전처로 개칭한 후 1986년 한강수계 원격감시제어소 준공이라는 과업을 성취했다.

2000대 들어서는 2001년 섬진강, 보성강, 괴산수력발전소를 통합했으며, 2005년에는 강릉수력발전소를 통합해 현재 329명의 직원들이 밤낮을 잊고 근무에 열중하고 있다.

한강수력발전처의 역사는 곧 한국 발전의 역사다. 지난달 22일 준공 70주년을 맞은 보성강수력발전소는 남한 최고(最古)의 발전소로 한 때는 호남 전체의 전력공급을 책임졌던 유서 깊은 발전소로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 추진 중에 있다. 또한 최초의 소수력 발전소인 안흥수력, 지방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화천수력발전소 등의 문화재급 발전소가 수두룩한 것이 한강수력발전처의 자랑거리다.

또 한강수력발전처는 ‘변화와 혁신’의 원칙으로 1996~1997년과 1999년, 2002~2003년 경영평가 1위를 달성하고, 이외 매년 2위를 달성하는 등 놀라운 경영성과를 보여주고 있고, ‘노사는 둘이 아닌 하나’라는 확고한 인식을 기반으로 모든 사업소 현안을 협력적, 합리적으로 처리함으로써 인화와 단결의 한강수력 건설에 노사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수력발전이 역사가 오래됐다고 해서 과거에만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강수력은 성능개선과 설비용량 증대,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 등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한강수력발전처는 1965년에 준공돼 장기 운전으로 설비가 노후된 춘천수력의 계속운전 및 설비신뢰도 향상을 위해 성능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5년 10월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2009년 11월 예정대로 완료되면 설비용량과 종합효율이 각각 4.6%, 6.6% 상승하고, 제어방식도 기존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한강수력발전처는 이 사업을 통해 발전소 설비신뢰도 확보는 물론이고, 발전출력 증가 및 성능향상 등의 기본적인 효과 외에도 환경친화적 설비 적용으로 수질오염을 방지할 수 있고, 수력 현대화 사업 추진의 역량을 강화해 향후 해외시장 노후 수력 개조 사업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반의 도시인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하고 있는 한강수력발전처는 다양한 봉사활동과 주변지역 지원사업으로 춘천시민의 소중한 친구로 자리매김했다.

2004년 6월 출범한 한강수력봉사단은 화천수력 등 사업장별 9개 지역봉사대로 구성돼 전 직원이 가입해 활동 중이다. 강원도 장애인종합복지관과 자매결연을 체결해 매주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모든 직원이 봉사활동 기금을 월급에서 각출해 조성하는 러브펀드를 통해 봉사 기반을 강화하고, 봉사전문가를 초청해 봉사 마인드도 다잡고 있다.

한강수력의 봉사활동은 자발적이고 헌신적이라는 특성이 있다. 수해를 자주 입는 강원도 지역의 아픔을 함께 하며 집중 호우나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입은 지역 복구를 위해 긴급 자원봉사를 시행하며, ‘사랑의 집 수리 사업’, ‘강원도 장애인 바둑대회’ 주최 등의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주변지역에 대한 지원도 활발히 펼쳐 원어민 영어강사 지원, 춘천마임축제, 마을회관 환경개선 등 매년 40여건의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과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인터뷰-이준창 한강수력발전처장

37년 경력 수력발전의 산증인

수력은 국민에게 반드시 필요한 클린발전소
혁신경영으로 신뢰와 변화의 한강수력 건설

강원도 춘천으로 가는 길은 늘 어떤 낭만과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어린 시절 유원지에서 뛰어놀던 기억과 첫사랑의 달콤하면서도 날카로웠던 향수처럼 춘천은 그 호수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의 추억을 닮았다.

춘천시 신북읍에 위치한 한강수력발전처 사람들도 그랬다. 늘 물을 가까이 해서인지 그들은 물처럼 고요하지만, 일을 할 때는 거대한 물줄기처럼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이들을 진두지휘하는 이준창 처장은 입사 후 37년간을 수력발전에 몸담은 수력의 산증인이다.

▲ 수력발전에 대한 평소의 생각은.

수력발전소는 친환경, 클린발전소입니다. 최근 대규모 발전소들의 발전에 따라 우리 수력이 차지하는 발전 비중은 미미하지만 타 발전소에 비해 환경적 문제점을 발생시키지 않고 고품질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협약 및 교토의정서 발효 등으로 인해 친환경 수력발전은 이제 그 가치를 재평가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력발전소는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발전소입니다. 특히 북한강수계를 담당하는 화천, 춘천, 의암, 청평, 팔당수력발전소는 하절기 홍수조절은 물론 국민생활에 꼭 필요한 식수 및 농업용수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런 수력발전소의 고유임무인 고품질의 친환경 전력생산, 홍수조절, 각종 용수공급 업무를 한 치의 차질 없이 수행하기 위해 300여명의 수력발전인들은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수력발전소는 지역으로부터 사랑받는 발전소, 지역에 봉사하는 발전소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매년 주변지역에 소득증대사업, 공공시설사업, 육영사업 등을 시행해 지역발전의 토대를 구축함은 물론 지역 우수인재 양성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도 우리 수력발전소는 친환경발전소, 지역으로부터 사랑받는 발전소, 지역에 필요한 발전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전 직원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한강수력발전처의 운영방침은.

현재 우리의 운영방침은 ‘신뢰와 변화의 한강수력 건설’입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방안으로는 △수자원 이용의 최적화 도모 △혁신경영체제 기반 정착 △조직화합과 안정 실현 등이 있습니다.

먼저 ‘수자원이용의 최적화 도모’를 말씀드리면, 첨두부하 전력공급원으로서의 역할수행과 홍수조절 및 용수공급원으로서의 기능이 점차 막중해지는 한강수력발전처의 위상에 부합하기 위해 댐과 발전설비의 완벽한 신뢰운영을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설비 운영요원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또 수계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환경친화·지역공동체 경영·봉사정신 함양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혁신경영체제 기반 정착’을 위해 직원들의 열린 마음 체제를 구축하고, 자율적인 경영혁신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책임경영·열린경영·지식경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직화합과 안정 실현’은 조직 발전을 위해 필수적 요소입니다. 우리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동반자적 노사협력관계를 만들고, 전통 계승 발전과 인화단결을 중요시하며, 안전 최우선의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노력 중입니다.

저는 직원들에게 ‘존중과 인정’을 늘 강조합니다. 전력산업은 무한경쟁의 급류를 타고 있으며 변화와 혁신은 더 이상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요청입니다. 이러한 전환기적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는 풍토조성’이 무엇보다도 절실합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가 돼 서로 아껴줄 때 사랑이 넘치는 한강수력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37년의 회사 생활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수력발전소는 전력 공급도 중요하지만, 홍수조절도 그 못지않게 중요한 임무입니다. 거의 매년 발생하는 홍수로 인한 범람 위기는 지역주민들은 물론이고, 수력인에게도 가장 큰 위기입니다. 90년대 초 소양강 만수 때와 작년 남한강 범람 위기 등 아슬아슬한 순간이 여러 번 있었고, 이를 극복해 나간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97년도에 강릉수력 공무부장으로 근무할 당시에는 발전소의 성능개선을 위해 노심초사하면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멀쩡했던 청력이 갑자기 안 좋아진 일도 있었습니다.

▲후배직원들에게 수력발전을 추천한다면.

첫째는 ‘수력의 지속성장 가능성’을 말하겠습니다. 수력은 신·재생에너지원으로 향후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 가능성이 어느 발전원보다 뛰어납니다. 이를 위해 우리 수력발전은 소수력 확대 및 발굴, 노후 발전설비 성능개선사업, 청평수력 등 용량 증대사업 등 미래 지속성장, 발전을 위한 기반 조성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사업소의 ‘인화단결과 끈끈한 정’을 들 수 있습니다. 수력인들은 노사가 모두 화합과 단결을 중시하며 우리는 하나라는 인식을 기반으로 직원 상호간 어려움이나 기쁜 일이 있으면 내 일처럼 여기고 서로 챙겨주고 서로 위해주는 가족적 분위기가 우리 사업소의 특징입니다.

셋째는 ‘쾌적한 근무환경’입니다. 우리 수력발전소는 아시다시피 뛰어난 풍광, 맑은 공기, 깨끗한 물이 풍부한 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어느 사업장 보다 근무환경이 쾌적하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준창 한강수력발전처장은···

1950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난 이준창 처장은 1971년 한전에 입사한 후 강릉수력발전처 공무부장, 한강수력발전처 전기부장과 부처장, 팔당수력발전소장을 거쳐 올해부터 한강수력발전처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수력발전 최고의 베테랑으로 수력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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