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그룹-한·중원전포럼, 핵공업전 참석
두산중공업-핵심주기기 공급의향서 체결

▲ 국내 전력계가 중국 원전사업 진출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한-중 원전포럼에 참가한 이원걸 한전사장과 김종신 한수원사장(앞줄 오른쪽부터)

중국 원전사업 진출을 노리는 국내 전력계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한전과 한수원 등 전력그룹사와 두산중공업 등 민간 기업 모두 최근 중국 원자력발전소 건설 붐을 중국 진출의 호기를 삼고 총력을 다하고 있다.

먼저 한전은 이원걸 사장이 직접 24일 중국 상해에서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 장윈촨 중국 국방과학기술공업위원회 주임을 비롯해 양국 원자력 관련 정부 및 업체의 고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제2차 한·중 원전기술포럼’ 개막식을 거행했다.

한·중 원전기술 포럼은 2004년 산자부장관 방중시 국방과학기술 공업위원회 주임과 양국 원전 전문가로 구성된 원전기술 포럼을 개최키로 합의해 지난 2005년 6월 1차 포럼 개최 후 약 2년만에 중국 상해에서 2차 포럼을 개최하게 된 것이다.

이번 포럼에서 양국은 원전기술에 대한 전문가들의 심층토론을 통해 한중 원자력산업 기술의 선진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양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간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짐으로써 향후 중국의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사업에 한국의 참여 범위를 넓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을 비롯한 국내 원자력 업계도 중국 진출을 위해 공동협력에 나섰다.

한국수력원자력(주)(사장 김종신)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중국 상해에서 개최된 ‘상해핵공업전람회’에 한전 등 7개 기관과 공동으로 참가, 한국형원전의 홍보활동에 나섰다.

중국이 30기의 원전발주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번 전람회에는 스페인, 프랑스, 일본 등 15개국 등이 참여, 첨단 기술경연장이 됐다.

한전과 한수원을 비롯 두산중공업,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PS, 한국원자력연구원 7개 업체는 한중수교 15주년을 기념하며 대대적으로 홍보부스를 설치, 한국의 원전 기술능력, 기술자립 경험 및 한국형원전의 우수성을 집중 홍보했다.

중국측에서는 순친 국방과학기술공업위원회 부주임(차관)과 순한홍 국가핵전기술공사 부사장이 홍보부스를 방문해 한국의 원자력 기술을 직접 체험했다.

마지막으로 두산중공업은 웨스팅하우스에 원전 핵심주기기를 공급하는 의향서(LOI)를 체결하는 등 가장 큰 성과를 올렸다.

한·중원전기술포럼 개막식 직후 이뤄진 의향서 체결은 중국 샨먼(三門, 절강성), 하이양(海陽, 산동성) 원전에 핵심주기기를 공급하는 내용이다.

2008∼2013년간 샨먼과 하이양에 지어질 원전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AP-1000으로, 두산중공업은 AP-1000 핵심 주기기 공급과 관련해 외국업체와 치열한 경쟁 끝에 수주에 성공했다.
두산중국업은 3세대 원전의 원자로 및 증기발생기 제작기술을 수출하고 중국업체의 국산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향후 중국이 발주할 원전에서 중국업체와의 협력으로 후속 물량을 확보할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의 공급범위는 원자력발전소의 핵심기기인 증기발생기(4개), 원자로용기(2개), 원자로 일체형 헤드집합체(2개) 등으로 공급금액은 3억5000만 달러 이상이며, 구체적인 가격과 공급범위는 협상 중으로 올해 내에 결정될 예정이다.

중국은 현재의 원전 시설용량 700만kW(9기)를 2020년까지 4000만kW로 확충해 원전의 비중(현재 1% 수준)을 4% 대로 높이고자 신규원전 건설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중국은 최대 원전수출시장의 하나로 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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