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WSRC社와 7만불 계약 체결

우리나라의 고준위폐기물 처리기술이 미국에 최초로 수출되는 경사를 맞았다.

한국수력원자력(주)(사장 김종신)은 5일 ‘워싱턴 사바나 리버社(Washington Savannah River Company·WSRC)’와 7만달러 상당의 고준위폐기물처리를 위한 기술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에너지부(DOE)의 승인과정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 계약은 WSRC사가 운영중인 고준위액체 방사성폐기물 유리화시설을 한수원이 보유한 ‘유도가열식 저온용융로’ 방식으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한수원은 향후 7개월간 자체 보유한 유리화 실증시설에서 WSRC를 위한 주요 설계 값을 연구해 제공하게 된다.

유리화 기술이란 중금속 및 방사성 폐기물 유해물질 등을 유리 구조에 가두고 환경에 누출되지 않도록 영구적으로 격리시키는 방식이다. 한수원의 ‘유도가열식 저온용융로’ 기술을 도입, 고준위폐기물을 처리하게 되면 폐기물 처리속도가 두 배로 빨라지는 효과가 있다.

한수원은 미국의 페로, 프랑스 아레바, 러시아의 라돈 등과 경쟁해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한국의 고준위 폐기물 유리화기술의 신뢰성을 세계 전문가들로부터 인정받게 됐으며 미국 진출의 발판을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WSRC사는 당초 자체 보유한 유리화설비를 이용해 2028년까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를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자체 기술로는 일정을 맞추기가 어렵다고 판단, 한수원의 기술을 도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지난 1994년부터 산하 연구기관인 원자력발전기술원(원장 노명섭)을 통해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유리화 기술을 세계에서 최초로 개발, 1999년부터 대덕단지에서 4년간 실증시험을 거쳤으며 내년 상용운전을 목표로 울진원전 내에 유리화설비를 건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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