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IAEA 협력 50년 국제컨퍼런스 개최
한수원은 원자력발전 분야 세미나 열어

한국과 IAEA의 50년간의 기술협력을 기념하는 국제 컨퍼런스가 열렸다.

과학기술부는 한국과 IAEA와의 지난 50년간의 협력을 기념하기 위해 ‘개발을 위한 원자력기술 : 50년 성과 및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주제로 ‘한-IAEA 기술협력 5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를 1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Mohamed ElBaradei) 국제원자력기구(IAEA: 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사무총장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원자력 정책결정권자 및 전문가 300여명이 참석해 지난 50년간의 세계원자력의 발전궤적을 종합평가하고, 향후 50년을 향한 미래비전을 조명했다.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장관의 축사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는 원자력발전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후디 하스토우(Hudi Hastow) 원자력청장, 베트남의 후탄부옹(Huu Tan Vuong) 원자력위원회 위원장, 태국의 초우바나 로드송콤(Chouvana Rodthongkom) 원자력청장 등을 비롯한 개도국 원자력계 주요인사, IAEA 사무국 전문가, UNDP 등 국제기구 관계관, 비엔나 소재 IAEA 회원국 대사, 주한 외국대사 및 과학관 등 20여개국 150여명이 참가했고, 국내에서는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주) 사장, 박창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신원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 이헌규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장, 김종순 한국원자력의학원장 등 원자력전문가 15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김우식 부총리는 이날 축사를 통해 1950년대 원자력을 처음 도입한 한국이 현재 세계6위의 원자력발전국가로 성장하게 된 것은 IAEA 및 회원국과의 기술협력 등을 통한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언급하면서 감사를 표했다.

또한, 한국이 최근 고유가 및 지구 온난화 문제 해결 차원에서 전 세계적으로 계획되고 있는 신규 원자력발전소의 건설 등을 위해 국제적인 안전규제협력과 안전규제 인력양성, 신뢰할 수 있는 원전 설비의 제작 및 공급 등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한-IAEA 기술협력 5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의 주요 행사를 살펴보면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이 ‘IAEA, 평화를 위한 원자력 50년’이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강조하고 세계 원자력의 과거를 평가하고 미래를 조명했다. △각 분야 전문가에 의한 주제발표와 패널토론을 통해 원자력발전의 현황과 계획을 점검하고, 현대 핵의학의 발전방향, 원자력 안전의 과거·현재·미래, 핵융합 등에 관한 주요이슈를 진단했다. △IAEA 주관으로 외국인 전문가 약 90여명이 참석하는 ‘방사성의약품 세미나’ 및 ‘원자력발전 세미나’가 함께 개최돼 그간 축적한 최신지식과 경험을 공유했다. △부대행사로는 지난 50년간 한-IAEA간 협력 활동 중 기념비적인 사진과 문건 등을 전시하는 ‘한-IAEA 기술협력 50주년 기념 전시회’를 개최해 한-IAEA 기술협력 50년의 역사를 회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며, 다음 세대의 주역인 어린이들의 눈을 통해 에너지 문제를 짚어보는 ‘지구의 에너지’를 주제로 한 ‘국제원자력기구 50주년 기념 그림 공모전’ 입상작 10개 작품이 함께 전시됐다.

과기부에서는 이날 행사를 통해 한국 원자력이 세계중심에 서는 계기가 되고, IAEA와 함께 세계 원자력을 견인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도 부대행사인 원자력발전세미나를 개최하며 이번 컨퍼런스의 주역으로 참가했다.

IAEA 아시아·태평양협력국의 살레마 국장를 비롯한 전문가들과 독일,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이라크, 레바논,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시리아 등 세계 25개국의 정부 고위관리와 원자력계 주요인사 등 약 100명이 참가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원자력발전의 현재와 미래를 전망하고, 원자력의 역할과 경제성, 원자력의 안전성 증진, 사회적수용성 제고에 관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펼쳐졌다.

이를 통해 원자력이 미래 지속가능한 발전원으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정책방향을 모색함과 아울러 최근 고유가와 기후변화협약으로 인해 원자력에 대한 개발도상국들의 관심이 높아져감에 따라 원자력 도입을 위한 규제체계, 자원, 인력개발, 시설 등의 인프라 구축에 관한 정책 방향도 논의됐다.

현재 20기의 원전(설비용량 1만7716MW)을 운영, 국내 전력의 40%를 공급하고 있는 한수원은 IAEA 및 선진 전력회사와의 기술협력 확대를 통해 원전 운영의 신뢰성을 향상시켜 나가는 한편 원전 건설 및 운영경험을 개도국과 공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과 김우식 과기부총리는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

국과 IAEA 협력 강화에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엘바라테이 사무총장은 "IAEA는 개발과 안전이라는 두 가지 미션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은 그 미션을 모두 성공한 대표적 케이스“라고 밝혔다.

또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북한 핵시설 사찰을 앞두고 희망적으로 생각한다”며, “중요한 것은 북한이 얼마나 투명하게 사찰을 받을 것인가의 여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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