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 따스한 발코니에서, 햇볕 한 줌 가늘게 들어오는 전통찻집 창가에서 차 한 잔을 들고 있는 노신사의 모습은 말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계적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차의 기원과 효능을 알아본다.


茶의 기원

‘차’라는 말의 기원은 중국의 푸찌엔성과 광동성에서 유래됐다. 중국에서는 중국내에서 생산된 차가 광동성(육로)과 푸찌엔성(해로)의 항구를 통해 세계 각국에 전파되므로 푸찌엔성의 발음인 ‘Tay’가 한국의 ‘Ta’발음에 영향을 주어 ‘차’혹은 ‘다’로 부르게 되었다. 중국은 ‘차(cha, 지방에 따라 te라고도 함)’로, 일본은 ‘짜(jya)’로 발음한다.

세계인구의 절반이 즐겨 마시는 차는 영어로는 ‘티(tea)’, 독일어로는 ‘테(tee)’, 프랑스어로는 ‘떼(the)’라고 한다.

그러면 우리들이 ‘차’라고 부르고 있는 인삼차, 율무차, 칡차,
유자차 등은 무엇인가. 이들은 차대신 곡류나 식물의 열매 혹은 뿌리 등의 다른 재료를 뜨거운 물에 우려서 먹으므로 대용차(代用茶)라 부를 수 있다. 대용 차는 차가 쇠퇴하기 시작한 조선 중엽이후 쓰이게 됐는데 일찍이 다산 정약용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탕(湯), 환(丸), 고(膏)와 같은 약물 달인 것을 ‘차’라고 습관적으로 부르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한 바가 있다.

대용차와 구분하기 위하여 차를 적설차, 참차, 고유차, 전통차 등으로 대신 부르기도 한다.


차의 효능
□각성작용과 흥분작용 = 대뇌 중추신경을 자극해 정신을 맑게 하고 감각을 예민하게 하며, 기억력, 판단력, 지구력을 증강시킨다. 졸음을 없애주며 혈관을 확장시켜 운동능력도 높여준다. 일반적으로 차를 마시고 40분 후에 흥분작용이 나타나 1시간 30분 정도 지속된다. 차의 카페인은 비타민C와 폴리페놀 등의 유효성분이 함유돼 있어 커피의 카페인과는 달리 신체의 기능저하나 부작용도 없으며 오히려 간의 약물대사 기능을 향상시킨다고 한다.

□암 발생 억제효과 = 미국에서 40년간 암을 연구해온 미국 건강재단의 존 와이저버그 박사는 조리된 육류나 생선에서 흔히 발견되는 발암물질에 의해서 유방암이나 결장암, 췌장암 등에 걸릴 위험은 차를 마실 경우 크게 감소될 뿐더러 차를 매일 6잔씩 마시면 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에 일본 사이다마현 암 연구센터의 이마이 박사팀은 1986년에서 1994년까지 8년간에 걸쳐 사이다마현 내의 40세 이상 8,553 명을 대상으로 하루에 녹차를 3잔 이하 마시는 사람, 4∼9잔을 마시는 사람, 10잔 이상 마시는 사람 등 세그룹으로 나눠 암 발생 예방의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 총 199명의 암 사망자 가운데서 하루에 3잔 이하 마시는 사람의 사망연령은 남자가 평균 65.8세 , 여자는 67.6세에 비해 하루 10잔 이상 마실 경우에는 남자가 70.3세, 여자가 74.1세로 나타났다.

하루에 10잔 이상의 녹차를 마실 경우 남자는 4.5세, 여자는 6.5세의 수명이 연장되는 것으로 밝혀져 녹차가 암 발생 억제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콜레스테롤 저하 작용 = 녹차는 혈관 벽에서 콜레스테롤을 취해 간에 회수함으로써 인체에 좋은 작용을 하는 HDL-콜레스테롤은 상승시키는 데 비해, 몸에 해로운 작용을 하는 LDL-콜레스테롤은 감소시키는 선택적 감소 작용을 나타내는 특징이 있다.

□다이어트 효과 = 날씬해지기 위한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차를 마시는 것이다. 운동을 하기 전에 차를 마시면 에너지원으로서 지방이 우선적으로 연소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는 그만이다.

또한 식사 뒤에도 차를 마시면 다이어트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고, 차 성분중의 카테킨이 지방 분해 효소의 작용을 강화시켜 주기 때문에 기름진 음식을 먹는 경우에 차를 마시면 매우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차에는 고혈압을 낮추고, 피부미용에 도움을 주는 등 많은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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