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일본 강진 영향 대책 마련

올해 여름 빠듯한 전력 예비율 예고와 일본 니가타 강진으로 인해 국내 원전의 안전성 문제가 더욱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산업자원부 이재훈 제2차관이 울진원전을 불시에 방문해 지진 영향과 대책을 점검했다.

이재훈 2차관은 17일 예고없이 울진원전을 방문해 보고체제의 재정비 및 현장 점검을 지시했다. 울진 원전은 올해 들어 발생한 8건의 고장정지 중 가장 많은 3건이 발생했으며, 지난 4년 동안에도 고장정지 44건 중 17건이 발생해 최다 고장정지를 기록하고 있다.

울진원전은 주변에 대도시가 없어 교육·의료·문화 등 사회기반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근무를 기피하거나 인사이동 요청이 많은 사업장으로 인식돼 오지근무로 인한 인사불만 누적 등으로 인해 인적실수가 잦아 상대적으로 고장정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울진원전은 일본 니카타현 강진에서 가장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진앙지로부터 819Km)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은 곳이며, 6개 호기가 가동 중인 울진원전은 전체 전력의 13%를 생산하고 있어 전력예비율이 9.8%에 불과한 금년 여름철 전력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재훈 차관은 이번 불시 방문을 통해 원전 운영 현황, 고장사고 예방 활동, 비상시 보고 및 대응체제 등을 점검했으며, 일본 강진과 관련해 울진원전 내진설계와 대응책을 집중 점검했고, 한국수력원자력은 사장 직속 원전점검 T/F 설치 및 유관기관과 협조체제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재훈 차관은 안전운전과 철저한 고장예방으로 하절기 전력공급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하면서, 인사문제가 최대현안인 울진원전에 대해서는 확실한 처우개선과 인력확충 등 사기진작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 10시경 일본 니카타현 지역에 발생한 강도 6.8 규모의 지진은 활성화된 단층이 주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 소재 동경전력 원전 총 7기 중 4개호기(2,3,4,7호기)가 진동을 감지해 자동 정지됐으며, 나머지 3기는 예방정비작업을 위해 가동 정지 상태다.

예방정비작업 중이던 3호기 소내 변압기에 화재가 발생했으나, 외부 소방대에 의해 화재가 진압됐고, 예방정비작업 중이던 6호기에서 방사능이 포함된 냉각수 1.2톤이 누수돼 바다로 방출됐으나 이는 환경영향규제치 이하로 확인됐다.

일본 경산성은 원전의 내진성 안전평가 재검토를 지시하면서, 안전성 확인까지 해당 4기 원전의 가동연기를 동경전력에 지시하고, 설계시 발견하지 못한 활성화된 단층의 존재로 안전성 기준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본의 원전 가동연기가 장기화할 경우, 여름철 전력수급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한국전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