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바르고 다이어트까지… 허브 산업 호황/심신안정에 통증 줄이는 의학적 효과도 만점/실내공간 맞는 향

바야흐로 봄이다.
완연한 봄기운과 함께 허브(Herb)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이 시중에 선보이고 있다. 주로 식용이나 약용으로 쓰이던 허브는 화장품과 다이어트 등 미용분야로 활용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에 따라 ‘푸른 풀’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허브는 이제 H(Health-건강), E(Eating-먹거리), R(Refresh-재충전), B(Beautiful-아름다움)를 뜻하는 신종 마케팅 용어로 쓰이기도 한다.

□ 삼겹살에도 빠질 수 없다 = 허브가 육류의 맛을 돋구는 주재료로 자리잡은 지는 이미 오래다. 특히 허브가 고기의 육질을 연하게 하고 누린내를 없애주는 것은 물론 당뇨 예방과 다이어트 효과도 나타내므로 ‘일석삼조’다.

이에 따라 허브소스에 재어 둔 삼겹살로 식도락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허브삼겹살’ 전문점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허브소스는 로즈마리 바질 오레가노 등 갖가지 허브를 주재료로 만들어진다. 허브소스가 적당히 삼겹살에 배어들면 숯불에서 구운 뒤 각자 기호에 맞는 드레싱을 곁들여 먹으면 된다.

삼겹살 외에도 허브소스에 재어두었다가 내놓는 돼지고기 목살과 치킨도 인기 메뉴다.
가게에 가득한 허브향 덕분에 몸에 고기냄새가 덜 배는 것도 장점.

이 밖에도 '허브 비빔밥'이 이색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다. 허브 잎을 넣어 밥을 짓고, 여기에 여러가지 허브 순을 얹어 고추장에 비벼먹는데 상큼한 맛에 ‘아줌마’들이 많이 찾는다.


□ 허브 티 마시는 집 늘어 = 가정이나 직장에서 ‘허브 티’를 즐기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직접 키운 허브를 이용, 차로 마시는 허브 티 애호가들이 늘고 있다.

직접 키운 허브 잎을 3∼4장 따서 깨끗하게 씻은 후 그냥 끓는 물을 부어 5분 정도 우려내 마시는 방법이다. 운치도 있고 향도 좋아 여성들 사이에서 한 번쯤 따라해 볼만한 유행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의학계에서는 ‘박하향 레몬향 등의 허브를 이용하면 감기에도 효과적’이라고 밝힌다.

□ 화장품 속의 허브 = 봄 피부는 한바탕 건조한 공기와 전쟁을 치러야 한다. 이로 인해 피부트러블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최근에는 허브를 이용한 각종 기초 화장품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는 디스트레스(Destress) 기초화장품이 대표적인 예다. 레몬 오렌지 라벤더 등 10가지 천연 허브 복합체 성분이 피부세포 활성화를 촉진시킨다는 게 제조회사 측의 설명.

이와 함께 천연녹차 잎 등을 이용, 자외선 및 공해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기능성 화장품도 인기가 높다.

□ 허브 향기로 다이어트를 = 식물에서 추출한 각종 천연 향을 이용해 심신안정 같은 진정효과는 물론 피부미용 다이어트, 그리고 통증을 줄이는 의학적 효과까지 볼 수 있다. 이른 바 ‘아로마테라피’로 불리는 향기요법이다.

서양에서 예로부터 전해져온 민간요법인 셈인데 최근 들어 과학적 검증이 이뤄지며 여러 분야로 응용되고 있기도 하다.
특히 허브 향을 맡게 되면 식욕억제의 효과가 있어 억지로 참지 않고도 다이어트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브의 짙은 향일수록 코와 뇌에 자극을 많이 주어 식욕억제에 좋은 효과가 있다는 것. 페파민트, 라벤다 등이 다이어트용으로 인기가 높다.

□ 집안의 향기도 살린다 = 공간에 맞는 향을 살리면 쾌적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현관에는 레몬 라벤더 등이, 침실에는 카모마일 로즈 재스민 등이 적당하다. 또 욕실에는 페퍼민트나 유칼립투스 등이, 서재에는 타임이나 바질 등이 알맞고 아이 방에는 스위트오렌지나 만다린 등이 좋다.

200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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