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진설계값 0.2g…진도 8에도 안전
다중 감시·안전장치 마련…‘이상무’

지난 16일 일본 니가타 지역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일본 가리와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 물질이 누출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국내 원전의 안전성 여부도 온 국민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최근 과기부와 산자부에서 긴급 점검을 실시해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원자력발전의 특성상 작은 문제도 큰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의식 고취와 철저한 점검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한수원과 원자력계에 따르면, 현재 가동중인 국내 원전은 최고의 안전성을 갖추고 있어 니가타 지진 이상의 자연재해에서도 방사능 누출 등의 사고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한수원은 원전지진안전특별팀을 구성·운영하고 있어 점검 및 보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행 국내 원자력안전 규정은 0.01g(중력가속도) 이상이면 지진경보를 발령하고 원자로를 가동하면서 안전점검을 실시하도록 하고, 0.1g 이상이면 원자로를 정지시킨 뒤 안전점검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 국내 원전의 내진 설계 기준 = 현재 우리나라 원전의 내진설계값은 0.2g(gravity, 중력가속도)인데, 리히터규모 6.5 정도(진도 8에 해당)의 강진에 해당된다.

실제 원전 내진설계를 할 때는 내진설계값 0.2g의 지진이 원자로 건물 기초 바로 밑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설계하고 있다.

◇ 지진 발생시 안전조치 = 우리나라에서는 원전 가동 중에 지진이 발생할 경우 이를 신속하게 감지하고 그 규모에 따라 원전을 가동중지하는 등의 안전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국내 원전은 호기별로 10여개의 지진계측기를 설치해 지진을 상시 감시할 수 있는 지진감시설비를 운영 중에 있다. 지진감시설비는 설계지진인 안전정지지진(SSE)의 1/20 수준인 0.01g의 지진동이 감지되면 작동을 시작해 주제어실에 근무하는 운전원에게 지진발생을 알리는 경보를 줘 이에 대비토록 하고 있다.

또한 99년 5월부터는 지진발생시 원전구조물에 대한 즉각적인 영향평가와 내진연구를 위해 원전 자체의 지진감시설비와는 별도로 원전부지 인근의 미소지진을 감시하는 지진감시센터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우선 지진발생시 측정된 지반가속도가 0.01g(리히터 규모 약 4.0)이상으로 나타나면 원전의 중앙제어실에 지진발생 경보가 발령되며, 운전기준지진인 0.1g(리히터 규모 약 5.7)를 초과하면 발전소를 안전 정지시키고 백색비상이 발령된다.

지반가속도가 안전정지지진인 0.2g(리히터 규모 약 6.5)이상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청색비상이 발령되고 방사선 비상계획에 따른 조치를 취하게 된다.

이에 더해, 건설 중이거나 건설예정인 신고리 3,4호기와 신울진 1,2호기에 적용되는 APR 1400 모델부터는 0.3g(리히터 규모 약 7.0, 진도 9에 해당)의 지진에 견딜 수 있게 설계돼 국내 원전의 안전성은 세계 어느 나라에 비해서도 뒤지지 않을 수준에 다다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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