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두 번째··· 월성원전서 사용
방출량 65% 감소, 연 190억 절감

▲ 한수원 김종신 사장(왼쪽 여섯 번째) 등이 26일 한수원 월성원전에서 열린 삼중수소 제거설비 준공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한수원은 월성원전에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의 삼중수소 제거설비를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우리나라가 세계 두 번째로 삼중수소 제거설비를 준공해 삼중수소 방출량을 종전보다 65%나 줄일 수 있게 됐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김종신)은 26일 월성원자력발전소 현장에서 지상 7층, 지하 1층 규모의 삼중수소 제거설비(WTRF)를 준공하고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중수로를 운영하고 있는 세계 7개 나라 중 캐나다 달링턴 원전에 이어 두 번째로 삼중수소 제거설비를 갖춘 국가가 됐다. 또 이 설비를 본격 가동함에 따라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 연간 방출량 및 주민선량(방사선 피폭량)이 종전보다 약 65% 정도 감소돼 방사성물질 관리의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게 됐다.

월성 원전의 삼중수소 연간 방출량은 법적제한치인 105,000TBq(테라베크렐) 대비 0.35%에 불과한 370TBq 수준이지만, 한수원은 방사성물질 관리의 안전성을 높일 목표로 지난 2003년부터 WTRF 설비 도입 공사에 착수, 이번에 준공하게 됐다.

WTRF 설비 도입공사에는 약 1300억원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지어졌다.
한수원이 도입한 삼중수소 제거설비는 세계 최초의 액상촉매방식이 사용됐으며, 중수 중의 삼중수소를 액체상태에서 분리하고 초저온(-256℃) 상태에서 농축하는 선진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한전 전력연구원과 원자력연구원 등 국내 연구진이 촉매 기술과 저장용기 등을 자체 개발했다.

한수원은 WTRF 설비가 가동될 경우 삼중수소 방출량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는 한편,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고가의 원소인 삼중수소를 연간 700g 가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연간 약 190억원 어치에 해당한다.

현재 세계적으로 삼중수소를 생산, 공급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캐나다 등에 불과하며, 미국 및 러시아는 삼중수소를 군사용 위주로 판매하기 때문에 현재는 캐나다가 세계 시장의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다. 달링톤 원전에 대형 삼중수소 제거설비를 갖춰놓고 있는 캐나다는 여기서 생산된 삼중수소를 세계 각국에 판매하고 있다.

삼중수소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중수를 사용하는 중수로(월성원전 1~4호기)에서 발생되는 방사성을 띠는 물질로, 우리나라가 전략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국제 핵융합실험로(ITER)의 핵심연료로 쓰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건설과정 중 축적된 핵심기술 및 경험을 바탕으로 ITER 연료공급도 가능해졌고, 이 경우 경제적 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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