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은 지난달 31일 서부 아프리카 지역의 최대규모 발전소인 나이지리아 엑빈(Egbin)발전소의 보일러 복구 및 발전소 정상화 사업을 KERL社로부터 2500만 달러(약 230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한전이 일본 마루베니, 인도 NTPC 등과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인 끝에 나이지리아 정부로부터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일본 마루베니를 제치고 2개 호기의 보일러 복구사업 수주에 성공한 것이며 이번 사업수주를 통해 성장잠재력이 높은 아프리카 전력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한전은 국내 관련기업과 동반진출을 통해 이 사업에 대한 수주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며, 이 사업 이외에도 엑빈발전소의 운영·보수사업 수주를 위해 나이지리아측과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엑빈발전소는 나이지리아 경제수도인 라고스 동쪽 약 60km지점에 위치한 총 발전용량 1320MW의 서부 아프리카 최대 발전소로 나이지리아 국가 전체 발전량의 약 30%를 생산하고 있으나 최근 보일러 폭발사고로 인해 2개 호기(440MW)의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가뜩이나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나이지리아 전력시장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현재 나이지리아는 대부분의 발전설비가 노후돼 설비용량 7056MW의 약 63%인 4429MW 정도만 공급 가능할 정도로 발전설비 성능개선이 절실한 실정이며, 전력인프라 부족으로 전기보급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해 대부분의 빌딩 및 중류층 이상 가정은 자가발전기로 전력을 충당하고 있으며 자가발전기 가동으로 인한 소음 문제뿐만 아니라 일반가정의 경우도 디젤연료비로 월 150만원 이상 지출해야 하는 등 과도한 전력사용비용 부담으로 고통받고 있는 실정이다.

한전은 세계 10위의 산유국으로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나이지리아를 아프리카 전력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거점시장으로 선정하고, 적극적인 전력·자원 연계사업 추진을 통해 나이지리아의 자원과 한전의 기술력을 결합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높은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향후 전력수요 급증이 예상됨에 따라 나이지리아 전력시장 진출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