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기업설명회서 이원걸 사장 강조
해외사업 성과로 미국 상징성 주목돼

▲ 지난달 미국을 방문했던 이원걸 한전 사장(오른쪽)이 GE에너지와 해외시장 공동진출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모습.

한전 이원걸 사장이 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미국 민영발전소 M&A 가능성을 또 다시 시사함으로써 미국 발전소 인수가 본격화 됐음을 알렸다.
한전의 미국 민영발전소 인수 가능성은 이미 지난달 초 이원걸 사장의 북미 순방 때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원걸 사장은 지난달 2일~8일까지 세계 최대의 전력시장이자,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을 방문해 제너럴 일렉트릭(GE), 웨스팅하우스, 벡텔, Southern Company(서던 컴퍼니) 등 미국 및 세계 전력시장에서 명성이 높은 굴지의 선진 전력회사들을 방문, 현지 발전소 M&A 등을 포함한 한전의 미국 전력산업 진출을 심도 있게 논의한 바 있다.

이번 기업설명회에서 또 다시 미국 발전시장 진출을 언급한 것은 그 후속조치가 어느 정도 구체화됐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전 관계자에 따르면, 한전이 미국의 발전소를 인수할 경우 GE와 체결한 해외공동진출 MOU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즉, 미국의 많은 발전소에 발전 기자재를 공급하고 있는 GE의 정보망으로 한전이 인수할 만한 발전소를 추천하는 등의 협조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이 현재 관심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발전소는 ‘Southern Company(서던 컴퍼니)’가 보유하고 있는 발전소 중 한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남동부 최대 전력회사인 서던 컴퍼니는 총 7개의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나, 노후된 설비가 많아 성능복구사업과 발전소 M&A를 통한 회사운영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한전은 파악하고 있으며, 지난 번 이원걸 사장과 서던 컴퍼니 경영진과의 만남에서 현지 경영진들은 한전의 기술력과 규모에 상당히 놀라워 한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전과 서던 컴퍼니는 양 사간 강점 보유기술 상호교류 및 협력방안을 11월 중에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빠르면 올해 안에 M&A와 관련된 새로운 협약이 맺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전은 현재까지 필리핀, 중국 등지에서 발전소를 건설·운영하고 있고, 레바논과 나이지리아 등에서도 합작 및 지분인수 등의 방법으로 전력시장에 진출했으나,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 국한돼 있었다. 따라서 전력 최고 선진국이라는 미국 전력시장에 한전이 진출하게 되면, 한전으로서는 브랜드 이미지의 상승과 함께 미국진출이라는 상징성을 얻게 돼 한전으로서도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원걸 한전 사장은 이날 기업설명회에서 “미국 발전시장 진출 전망이 매우 밝은 것으로 평가됐다”면서 “인수 또는 합작 대상 기업과 방법 등에 대해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단계는 아니고 인수 방법과 대상, 자금조달 방법 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신중을 기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이원걸 사장이 취임한 4월 이후 한전은 해외진출에 강한 의욕을 나타내고 있다. 4월 중국 다탕집단공사 등과 100만㎾급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운영에 관한 투자협의서를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5월에는 중국 네이멍구 츠펑시 인근에 23만㎾급 풍력발전 5개 단지를 추가로 건설키로 합의했다. 또한 아프리카에서도 서부아프리카전력공동체(WAPP)와 가나∼말리 간 225㎸ 송전선로 컨설팅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2500만 달러 규모의 나이지라아 액빈발전소 정상화 및 보일러 복구사업, 리비아 장기 전력수요 예측 컨설팅 계약 등을 잇달아 성사시켜 ‘글로벌 한전’이라는 목표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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