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과 기술력으로 민·관원을 극복한다

언제부턴가 도심지에 송전선로 건설을 위해 철탑을 세우거나, 지상에 변전소를 건설하는 일은 꿈이 돼 버렸다. 가공으로 송전선로를 연결하려 하면 극심한 민원이 발생하고,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도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송전선로 건설과 관련 도심지 주민들은 전자파로 혹 피해를 입지 않을까, 혹 집값이 떨어지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설비가 지상에 나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즉 송전선로 건설을 강력히 반대한다. 그렇다고 늘어나는 전력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송전선로가 당장 필요한데, 한전으로서는 무턱대고 반대한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역시 ‘전력구’ 밖에는 없다. 현재 한전에서 송전선로의 지중화, 즉 전력구를 건설하는 사업소는 서울전력구건설처와 부산전력구건설처 두 곳이다.
김용환 서울전력구건설처장과 최홍영 부산전력구건설처장을 만나 전력구 건설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인터뷰 - 김용환 서울전력구건설처 처장

“신기술 찾아 해외 어디든 간다”

변화와 도전으로 최고의 전력구건설
공직자로서의 자긍심과 명예심 강조

▲ 김용환 처장
“전력구 건설 역시 사업시행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대관 인·허가 업무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까다롭습니다. 전력구 밖에는 해답이 없는데 이런 일로 사업 진행이 늦어지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김용환 서울전력구건설처장은 점점 힘들어지는 주변 환경을 안타까워하면서도 꾸준한 설득과 이해를 바탕으로 친환경 전력구 건설로 민원을 최소화하고 있었다.

서울전력구건설처는 수도권과 강원·충청, 전북지역의 전력구 및 관로의 신·증설 설계 및 시공을 담당하며, 케이블 헤드와 전력구 관련 설비의 설계, 시공의 업무를 맡고 있다.

전력구 건설이라는 것이 지하철 등 지하매설물을 피해 시공해야 하며, 도로와 하천 등을 횡단해야 하는 일도 많아 늘 대형사고 요인이 잠재해 있다. 또한 서울전력구건설처의 공사현장은 서울 등 전국 8개 시·도에 산재돼 공사관리 여건이 열악할 수밖에 없다. 김용환 처장은 이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 궁금했다.

“서울전력구건설처의 전력구 공사에는 신기술을 우선적으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개착식과 터널식 이외에도 세미 실드 공법, (복합)실드 TBM 공법, 오픈 TBM 공법 등 다양한 신기술을 현장에 적용해 공기를 단축하고, 더욱 안전한 공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용환 처장은 진취적으로 신기술을 사용하기를 독려하기로 한전 내에서도 유명하다. 특히 새로운 좋은 공법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 세계 어느 곳이라도 가서 그 공법을 배워올 것을 지시한다고 한다. 서울전력구건설처의 비전도 ‘인간·환경 그리고 최고의 기술’일 만큼 기술력을 강조한다.

또 서울전력구건설처는 ‘변화와 도전으로 최고의 전력구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변화혁신 선도 ▲고객감동 실현 ▲성장동력 창출 ▲최적의 사업관리 ▲조직활력 제고 등 다섯 가지 중점과제를 설정해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전력토목사업 해외사업 진출을 위한 T/F를 구성하고, 관련업체와 협력체제 구축을 통한 해외사업 인프라 구축으로 해외진출 기반을 조성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김용환 처장은 해외사업수주를 통해 성장동력을 창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전력구건설사업은 한전이 20년 동안 전문적으로 추진해 온 사업이라는 점. 그리고 신기술 개발과 적용으로 이미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충분히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 김용환 처장의 분석이다.

김용환 처장은 민원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얼마 전 송파지역의 아파트 부근의 공사가 민원으로 벽에 부딪친 적이 있었다. 김 처장은 송파지역 아파트 5500여 세대에 모두 편지를 보내 전력구 건설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주민들에게 전혀 피해가 없다는 내용의 편지였다. 이 편지 덕분으로 극심했던 민원이 어느정도 해소돼 다행히 공사를 재개할 수 있었다.

김용환 처장의 노사협력도 진취적이다. 김 처장은 “우리 처에는 노와 사가 없다”고 단언한다. 처장 본인이 직원들의 ‘기쁨조’라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언제든지 가볍게 술잔을 부딪치며 마음 속 깊숙한 곳에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직장 분위기를 만든 주역이 바로 김용환 처장이었다.

김 처장은 인터뷰 내내 직원들 칭찬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 김 처장은 윤동수 설계부장과 박성균 총무과장, 선병천 토목1과장과 이강복 기전과장을 아이디어가 뛰어나다든지, 계약기간 단축에 실적이 많다든지 하는 사례를 일일이 들면서 칭찬했다.

이렇게 부하직원들의 공을 늘 기억하고 있는 상사에 대해 부하직원들의 평가가 인색할 리 없다. 직원들은 김용환 처장을 어떻게 생각할까. 직원들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옮겨본다.
“전직원이 정말로 좋아하는 사업소장이라고 확신한다. 특히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리더십이 강하다”

“항상 열린 경영을 실천하며, 사업소 직원들의 건의 및 고충해결을 위해 솔선수범하고 있는 보기 드문 인물”

“정말 조직의 인화 단결 및 자기의 몸을 바쳐 사업소를 이끌어 가는 분. 이런 분과 같이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직원들로부터 무기명으로 이런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상사는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그리고 김용환 처장 역시 훌륭한 직원들과 함께 근무한다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었다.
자기 개발을 소홀히 하지 않고 그 어렵다는 기술사 자격을 획득한 김용환 처장은 직원들도 기술사에 도전할 수 있도록 스터디그룹에 많은 지원도 해주고 있다.

자신이 조금 손해보고 살면서 남을 배려하는 삶이 올바른 삶이라고 강조한 김용환 처장은 ‘너와 나 그리고 우리’라는 신념으로 화합의 리더로서 서울전력구건설처를 이끌고 있다.


인터뷰 - 최홍영 부산전력구건설처장

“현장중시와 인화단결로 안전시공 다짐”

회사 동료는 가족··· 화합이 최우선
철저한 현장 감독으로 고품질 시공

▲ 최홍영 처장
“전력산업의 급속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시기에 사업소장으로 부임하게 되어 책임을 무겁게 느낍니다. 한전 경영방침인 ‘변화와 도전으로 세계 속의 한전구현’을 실현하기 위해 사업소 특성에 맞는 비전과 목표를 설정해 세부계획을 수립 중에 있으며 전력사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더욱 증진시킬 수 있는 구체적 방안과 대응책을 강구하고자 합니다. 또한 실력있는 직원들이 꿈과 포부를 달성할 수 있도록 인재 양성에 만전을 기하고자하며, 친환경적인 신기술을 선진외국으로부터 적극도입하고 국내기술개발을 유도해 안정성, 경제성이 있는 공법으로 건설함으로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세계적인 전력회사로 성장하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지난 9월 부산전력구건설처장으로 부임한 최홍영 처장은 부임 소감을 이렇게 정리했다. 경상지역과 전남지역, 제주도지역을 관할으로 하는 부산전력구건설처는 신규건설공사의 경우는 장기송변전설비계획에 따라 시행하고 있고, 송변전선로의 지중화공사는 도심지역 대형업무용 건물, 주거용 아파트단지, 대형상갇공장 등의 신설로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자 시행하고 있으며, 지중화공사는 쾌적한 도시환경조성, 태풍, 염해 등의 자연재해로부터 보호됨은 물론, 전선노출에 따른 접촉성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인 공사방법이긴 하나 가공선로에 비해 많은 공사비가 소요되는 문제점이 있어 제한적으로 우선순위를 두어 연차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최홍영 처장은 “전력구 건설공사는 대부분 교통량이 많은 도심지내의 도로를 따라 시행하기 때문에 도로점용으로 인한 교통체증의 유발, 도로 굴착에 따른 주변상가의 생업지장 보상 요구, 소음, 진동 및 지하수 탈수에 의한 건물피해 발생 등을 사유로 지역주민들의 집단민원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이를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관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중에 상하수도를 포함한 지역기반 설비들이 많이 설치되어 있어 공사중 예기치 못한 상황이 많이 발생되며 지하시설물 설치공사 자체가 건설환경이 열악해 많은 어려움이 수반되는 만큼 우선 안전제일주의로 전체 현장의 건설방향을 이끌어가고자 한다는 계획도 설명했다.

최홍형 처장은 현장에 관련된 전체직원 및 공사도급업체 모든 분들의 안전의식 고취를 위해 수시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며 전체간부들의 정기적인 현장점검으로 지역주민의 불편해소는 물론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 처장은 부산전력구건설처를 가정과 같은 분위기로 조성해 전직원의 즐거운 직장의식을 고취시키고자 하며 직원들 스스로 신기술 개발 및 적용, 품질향상을 위한 자발적인 노력을 생성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지난 5월초에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된 세계터널공학회에 직원들과 다녀 온 최홍영 처장은 “터널건설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며 터널공법에서 만큼은 한전이 가장 기술이 많이 축적되어 있어 선진기술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최 처장은 직원들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가정에 대한 사랑뿐만 아니라 사업소 가족간의 화합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직상하간은 물론 동료끼리도 자주 대화를 나눠야하며 서로를 위해 양보하는 미덕과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력구공사는 대관, 대민 업무가 많고 복잡한데다 집단민원과 교통혼잡으로 인한 공사장애가 극심하여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상시 상존해 있어, 어떠한 건설공사보다도 계획, 조사, 설계, 시공 및 사후단계에 이르기까지 정확성이 요구될 뿐만 아니라 부실시공 요인도 많아 책임감을 가지고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공사관리를 하지 않으면 업무상 과실이 발생할 수 있기에 최 처장은 가족같은 사업소 분위기 조성 안전사고예방, 품질수준 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사업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1977년 입사해 입사 30년을 맞은 최홍영 처장은 한전 근무 경력 중 약 20년간을 지중토목분야업무를 수행해 온 스페셜리스트다.

‘성실, 진실, 결실’의 ‘3실’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최 처장은 직원들도 이를 잘 생각해 실생활에 실천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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