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접지방식 국가 수출 위해 위도에 설치
다양한 운전경험·제품 우수성 확보 목적

▲ 비접지형 배전자동화시스템 구성도.

한전이 중국 등 비접지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국가에 배전자동화시스템을 수출하기 위해 전북 부안군 위도에 비접지형 배전자동화시스템을 설치한다. 

지난 20일 한전 배전계획처 배전기술팀(팀장 이수묵)은 비접지방식 배전계통 운전경험 확보와 해외진출 후 사후비용 발생 억제를 위해 3억원을 들여 내년 6월까지 위도(전북 부안군 소재)에 비접지형 배전자동화시스템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한전은 중국, 베트남 등에 배전자동화시스템을 수출하기 위해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수출대상국은 배전계통이 대부분 비접지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접지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고장처리 방법 등 계통운영 방법이 달라 배전자동화시스템에 적용되는 알고리즘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한전은 전력연구원을 통해 비접지형 배전계통에서 적용할 수 있는 고장처리 알고리즘 개발해 해당 개폐기, RTU(원격단말장치 : Remote Terminal Unit)를 제작했다. 또한, 고창전력시험센터의 실증시험선로를 이용해 해당 알고리즘과 개발제품의 현장 적용가능 여부를 자체검증해 보완을 거듭해 왔다.

이러한 연구개발 결과물을 실제 부하가 공급되고 있는 비접지형 배전선로에 적용해 우리나라와 다른 비접지방식 배전계통에서 다양한 운전경험을 확보하고, 해외진출 이후에 예기치 못해 발생될 비용을 억제하는 것이 비접지형 배전자동화시스템을 설치하는 주된 목적이다.

배전설비를 비접지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위도는 전우실업이 한전으로부터 발전설비와 배전설비를 위탁관리하고 있으며, 설비현황으로는 발전용량 3850kW, 수용호수 837호, 6.6kV 배전선로 2개가 운영되고 있다. 바다낚시와 어자원이 풍부해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으로,  지난 1993년 서해페리호 사고와 2003년 원전수거물관리센터를 둘러싼 갈등이 있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위도가 선정된 이유는 지리적으로 다른 도서지역에 비해 육지에서 가깝고 인근에 고창실증시험센터가 위치하고 있어 프로그램 변경, 새로운 연구결과 반영 등 사후관리가 편리하기 때문이다. 이제 위도에서는 고장점을 찾기 위한 개폐기 조작과 운전데이터 취득을 위해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사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설치되는 시스템의 형태는 한전에서 인도네시아 사마랑 지역에 공급할 예정인 배전자동화시스템 규격에 준해 설치함으로써 외국에 공급하기 전에 자체적으로 운영해 발생될 문제점을 미리 보완해 제품의 우수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영상변류기(ZCT)가 내장된 정밀급 자동화개폐기가 설치돼 지락고장시에도 고장발생구간을 판단할 수 있는 세계 유일한 배전자동화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앞으로 한전은 위도의 운전경험을 바탕으로 소규모로 운영하고 있는 국내 도서지역의 열악한 배전설비 선진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한전은 해외사업 경험과 브랜드 가치를 이용해 중전기기업체와 함께 해외동반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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