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갇환율 동반상승 ‘위기’
7600억 예산감축 시행 계획
해외사업으로 新수익원 창출

유연탄, 석유 가격이 연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새 정부의 물가 억제 정책으로 전기요금 인상 건마저 물거품이 될 처지다. 올 해 들어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한전이 공사 전환 이래 최초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한전은 최근 긴급 전국 사업소장 비상 대책 회의를 소집, 연초 배부된 예산에 대한 회수 등 강력한 예산절감 및 해외사업의 적극 추진을 통한 신수익 창출 등을 포함한 ‘고연료가 극복을 위한 긴축 경영 계획’을 수립하고 비상경영 체제로 돌입하기로 했다.

이날 한전 이원걸 사장이 “최근 급격한 국제 연료가 상승에 따른 경영여건 악화를 경영의 위기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두바이유가는 90 달러를 넘어서 지난해 68달러에 비해 30% 상승했다. 무엇보다 발전연료로 많이 쓰이는 유연탄 가격은 지난해 65달러(호주탄 기준)에서 올 1~2월 기준 106달러를 기록, 2배 이상으로 상승하는 등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여기에 환율은 전문기관들의 전망과는 달리 940원 수준에서 하락하지 않고 오히려 1050원까지 상승할 것이라 예상마저 나오고 있어 한전의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한전 측은 “이러한 최근의 유가, 유연탄가 및 환율의 동반 상승으로 연료비가 1조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한전은 1, 2단계에 걸쳐 7600억원의 예산감축을 시행할 계획이다. 우선 1단계로 3월중에 4600억원 감축을 완료하고, 고유가 및 고환율 지속시 2단계로 3000억원을 추가로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전은 경영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사업을 적극 확대하여 신수익을 창출해 나가기로 했다.

한전 측은 “지난해 2000억 수준이던 해외매출액을 올해는 5000억까지 끌어올리고, 2015년에는 해외매출액 3조8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사업다각화, 지역다변화, 패키지방식(발전과 자원개발 연계)의 해외사업 추진전략도 세웠다. 우선 현재 화력발전 중심 사업에서 화력·수력·원자력, 송배전, 통신, 자원개발 등 가능한 한 사업을 다각화하기로 했으며, 지역도 중국, 필리핀 중심에서 중국, 미국, 러시아, 아프리카 지역 15개국에 전략거점을 확보키로 하는 등 다변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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