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훼손 최소화·민원방지 위해/한전, 기존삭도 개선방안도 추진

최근 전력설비 건설공사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지역 주민과 각종 환경단체의 민원이다. 그리고 민원발생의 주된 원인은 공사에 따른 환경훼손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산림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진입로 대신 삭도, 헬기 등 특수장비를 이용한 자재운반 방법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전 및 건설업계에서도 전력설비 건설에 있어 환경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한편 한전은 올해 765kV 송전선로 건설 제2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청정 산림지역을 통과하는 건설 사업으로 기존 방법보다 더욱 환경친화적인 공법을 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전 전력계통건설처에서는 이번에 시행 예정인 765kV 울진-신태백 송전선로 건설공사에서 환경보존을 위한 자재운반방법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사실 그동안 송전선로 건설공사에 있어서 대부분의 철탑들이 산 정상부에 위치해 있으므로 공사를 하기 위해 자재를 운반하는데 별도의 자재운반용 도로를 개설해 사용해오고 있었고, 정작 철탑으로 인한 환경훼손보다는 도로에서 철탑까지 이어지는 자재운반로로 인한 환경피해가 더 심한 것이 사실이었다.

한전은 이 점에 착안해 금번 시행 예정인 울진원자력발전소에서 신태백변전소에 이르는 45km의 765kV 송전선로 건설계획에는 강원도 지역의 잘 발달돼 있는 자연환경을 보존하고자 기존의 자재운반방법을 획기적으로 변경하게 된 것이다.

우선 한전은 이를 위해 그동안 시행하지 않았던 송전선로 건설을 위한 자재운반방법 용역을 별도 시행, 이를 설계에 반영했는데, 환경피해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부 지역(46% 진입로건설)을 제외하고는 삭도(44%), 모노레일(5%), 헬기(5%)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기존 765kV 송전선로 건설공사시 99% 이상이 진입로 개설이었던 점을 비교하면 환경보존을 위해 한전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편 이번에 진입로 개설 외에 가장 많이 사용될 삭도의 경우 정식명칭은 Cable way system으로 기존에 일부 공사에서 적용했던 삭도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Cable way system은 산악지형이 대부분인 스위스에서 개발해 사용하다가 환경 및 자연보호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흥해 우리나라에 도입된 설비로, 송전철탑공사에 적용시 환경훼손을 최소화 하면서 자재, 장비 등을 지형 여건이나 중량물에 관계없이 빠르고,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한편 한전에서는 시대상황과 기존 삭도가 운반중량, 거리 제한 등 제약이 많이 확대 사용이 곤란한 점등을 고려해 삭도운반 개선을 위한 '삭도 운반 개선팀'을 구성, 운영하고 있다. 개선팀은 삭도 운영상 도출된 미미점을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도출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특히 단석식 삭도의 운영상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선하며, 삭도운반 확대를 위한 장비개발도 추진한다. 개선팀은 다음달까지 현장 견학을 통해 삭도 개선(안)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송전선로 건설공사로 인한 자연환경 및 생태계파괴 문제로 매스컴 및 환경단체의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으나, 765kV 울진-신태백 송전선로와 같이 환경을 먼저 고려한 송전선로 건설계획과 같이 한전의 지속적인 노력을 감안하면, 향후 송전선로 건설로 인한 환경민원 문제는 많이 해소될 전망이다.

2003.04.11
저작권자 © 한국전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