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비상경영 2단계 돌입…1조원 수준 절감
본사 집중 근무제 실시 등 야근도 최소화한다

한전이 또 다시 허리띠를 졸라맨다.

한전은 지난달 23일 전력그룹사 사장단 회의에 이어 27일 경영간부 회의를 소집, 유가와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 원가부담 급증하고 영업손실이 증가하고 있어, 비상경영 2단계 돌입과 함께 한전 및 발전회사 합동으로 ‘줄이고 아끼고 참아, 줄일 수 있는 것은 모두 줄일 것’을 결의했다.

한전이 경우 1분기 2191억원의 영업손실(전년동기 대비 3448억원 감소)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 규모가 점차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유가가 10달러 상승시 한전의 손실은 8000억원이 증가하고, 국가 경제성장률은 0.15% 하락하며, 환율 10원 상승시 한전의 손실 1000억원이 증가하고 물가도 0.09%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런데 올해 들어 5월까지 유가(두바이유기준)가 배럴당 97.9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 이상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도 973.5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4.1% 상승했다.

이에 한전 이원걸 사장은 “한전 전 직원은 최근의 고유가는 한전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위기상황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지난 3월의 긴축경영을 대폭 강화한 1조원 수준의 예산을 절감하는 비상경영 2단계에 돌입키로 했다”며 “대표적 에너지 기업으로서 공공기관의 에너지 절감을 선도하고 국민과의 고통 분담을 위해 ‘B.M.W(Bus or bicycle, Metro, Walking) 운동’ 전개를 통해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사무실 소비전력 15% 절감을 목표로 CeO(Chief Energy Officer, 에너지관리 전담 임원)을 선임하고 C-15(Cut 15%)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달부터 NO-tie 출근제, 개인용 냉방기구 사용 절제 등과 함께 냉방 기준온도를 정부지침 보다 1도 상향(27도) 조정해 냉방에너지 15% 정도를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본사 야간 일제 소등시간을 1시간 앞당기고(23시→22시), 계단 오르기 장려 등을 통해 본사 엘리베이터 3기당 1기의 운행을 정지키로 했다.

한전은 고통분담을 위해 하반기 전사 업무추진비를 20% 줄이는 한편 에너지 절감 외에 줄이고 아껴서 티끌이라도 모으기 위해, 컬러 인쇄를 금지하고, 사무실 비품은 재활용하거나 중고품을 구입해 사용하기로 했으며, 업무시간의 낭비 제거를 위해 본사 전부서 집중 근무제, 결제 전일 예약제, 컴퓨터 파일명 작성 방법 표준화 등을 실시해 불필요한 야근을 줄임으로써 새나가는 비용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한편 한전은 국내 경영난 타개와 국가 에너지정책 지원을 위해 터키 원전 사업 등 해외 전력사업과 호주, 인도네시아 등 해외자원 개발 사업, 특히 발전사업과 자원개발 사업을 연계한 패키지형 해외사업을 적극 추진해 지난해 2000억원이었던 해외 매출액을 올해는 5000억원까지 증대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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