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내달초 비전 발표 예정
2015년까지 37조원 대거 투입

코레일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견인 할 비전을 제시한다.

코레일(사장 강경호)은 환경 친화적이고 에너지효율이 높은 철도의 역할 증대를 통해 국가경쟁력 강화 및 철도산업 발전을 담은 ‘Green Network 녹생경영 비전’을 이르면 내달 초 선포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코레일 강경호 사장은 “유럽연합 등 선진국들은 이미 환경과 에너지, 수송효율을 중시하며 철도위주의 교통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장래 국가적 사회적 비용 감소를 위해서는 철도투자를 단순한 SOC가 아니라 환경·에너지·복지 차원으로 확대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철도를 통한 ‘저탄소, 녹색성장’ 달성을 위해 △친환경 디자인 적용(Eco-Design) △친환경적 운영(Eco-Operation) △친환경 투자확대(Eco-Invest) 등 3대 전략과제를 선정하고, 관련기관과 협력해 각 과제별 중·장기사업에 오는 2015년까지 총 37조6000여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각 과제별 중·장기사업에는 △LNG 등 대체에너지 철도차량 개발 △철도차량 경량화 및 친환경차량 도입 △전철화 투자확대 △타교통과의 연계환승 시스템 강화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코레일은 우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기기관차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오는 2015년까지 총 550량으로 늘려, 전철화 된 노선에 전량 투입해 에너지 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디젤기관차 1대를 전기기관차로 대체할 경우 에너지 효율은 20∼30%가량 증대되고, 1대당 연간 9억7000만원(30년간 약 291억원)의 동력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코레일은 또 오는 2020년 실용화를 목표로 LNG와 축전지 등 대체에너지를 이용한 하이브리드 철도차량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코레일은 이 같은 투자를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인 에너지 비용 및 이산화탄소 배출 비용을 오는 2015년까지 약 23조3000억원 가량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철도 여객의 수송거리 당 에너지소비량은 63.5kcal/인km로, 자가용 승용차 에너지소비량532.1kcal/인km에 비해 8.4배나 낮으며, 화물의 경우 철도가 화물차에 비해 무려 14.2배나 에너지효율이 높다.

이는 도로에 집중돼 있는 수송 분담을 철도가 담당한다면 현재 국가적 해결과제로 떠오른 에너지 비용 및 이산화탄소 배출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코레일 연구원이 최근 ‘철도 수송 분담률 변화에 따른 에너지 비용 절감 및 이산화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분석한 결과 현재 철도의 여객(수도권전철 및 지하철 포함)과 화물의 수송 분담률은 각각 11.3%와 10.5%에 이르고 있으며, 이를 각각 1%만 늘려도 국내총생산(GDP)의 0.7%인 연간 약 6000억원의 에너지 비용과 이산화탄소 배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현재의 여객과 화물의 철도 수송 분담률을 각각 선진국 수준인 35%로 높일 경우, 에너지 비용과 이산화탄소배출 비용을 연간 약 14조원 가량 절감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코레일연구원 정인수 원장은 “유럽연합 국가 등 선진국들은 이미 철도를 경제개발과 지역통합, 사회통합, 환경보호의 수단으로 인식하고 철도의 점진적 수송 분담률 제고에 힘쓰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철도를 중심으로 한 교통부문의 합리적인 조정을 통해 고비용 저효율 교통수송체계를 시급히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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