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변전소, 지상 주택 건설…직원사택으로 운영/직원들이 직접 몸소 체험해 국민이해 증진 시킬터

국내 한 정수기 회사 사장이 동남아 지역에 가서 정수기를 팔기 위해 자신의 오줌을 정수기에 넣어 정수한 물을 바이어 앞에서 직접 마신 사례가 있다. 물론 그 정수된 물은 깨끗한 육각수였다. 당연히 그 정수기는 동남아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만약 그 사장이 팜플렛 하나 들고 바이어들에게 정수기의 장점을 설명했다면 성공했을까. 아마도 실패했을 가능성이 더 컸을 것이다.

아무 이상이 없는 물건이라도 그 물건에 대해 사람들이 선입견을 갖고 있다면, 그 물건을 팔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물건을 팔려는 사람이 직접 그 물건을 스스로 체험해 보임으로써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일 것이다. 어떻게 보면 자신도 꺼려하면서 남들에게 그 물건을 사라고 하는 것은 억지다.

최근 한전에서는 옥내형 변전소 건물 상부에 APT형 주택을 건설해 직원 사택용으로 활용키로 하고 건설에 들어갔다.

전자파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고 변전소를 비롯한 전력설비들이 일반인들이 무턱대고 반대할 만큼 혐오시설이 아니라는 점을 몸소 체험을 통해 국민들에게 전달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전력설비의 전자계 발생수준
전자파는 주파수(1초동안 진동하는 횟수)에 따라 극저주파(0∼300Hz : 전력설비 주파수), 무선주파수(300Hz∼300MHz : AM, FM, TV 방송파), 마이크로파(300MHz∼300GHz), 적외선, 가시광선, 자외선, X선, 감마선으로 나뉜다.

이중 극저주파 대역은 전자계라고 하는데, 전자파와는 그 성질이 크게 다르다. 전자계는 송전선로와 배전선로와 같은 전력설비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TV, 냉장고, 세탁기 등의 가전제품 등 우리 주위의 사물들로부터 발생된다. 전자파의 경우 열적작용을 통해 인체에 영항을 주지만 전자계의 경우에는 비열적작용으로 급격히 감쇄,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 특징이 있다.

현재까지 조사된 송전선로 직하 전자계 발생현황을 보면, 765kV 송전선로의 경우 평균 20mG, 345kV의 경우 평균 28,2mG, 154kV의 경우 14.0mG로 국제 권고 기준의 3% 이하 수준에 머물고 있다.

변전소 울타리 주변 전자계 발생현황의 경우에는 345kV 옥외형 및 옥내형은 각각 평균 9mG와 3mG, 154kV 옥외형, 옥내형, 지하형은 각각 5mG, 1mG, 1mG를 기록, 국제권고기준의 1% 이하 수준으로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고 있는 헤어드라이기가 최대 700mG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면 미미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변전소 관련 민원 증가 추세
전자파와 관련한 민원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00년 175건, 2001년 151건, 2002년 181건의 민원이 전력설비 전자파와 관련해 발생했다.

특히 언론매체의 유해성 보도 및 일부 환경단체의 주장으로 더욱 그 수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에는 송전선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민원제기 비율이 적었던 변전소의 전자계 관련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 옥내GIS로서 송배전선로가 지중으로 인출입돼 전자계 발생량이 미미한 경우에도 피해가 우려된다며 민원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한전은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를 종합 했을 때 전력설비 전자계가 사람의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고, 국제기준보다 훨씬 낮게 시설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전기의 사용 증가에 따른 전력설비의 확충에 국민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력설비에서 발생하는 전자계는 가전제품에 의한 영향보다 훨씬 낮음에도 불구하고, 민원의 지속으로 인한 전력공급의 지연 및 과도한 시설투자 요구는 온 국민이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부담하는 결과가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변전소 주거용 복합건물 공사 추진
한전은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기존 옥외형 154kV 화양변전소를 옥내화로 변경하면서 변전소 상부에 공동주책을 복합으로 건설함으로써 변전소 거주 체험을 통한 전기환경 문제 대국민 홍보효과 및 직원복지 증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 하고 있다.

총 공사비 82억원을 들여 올해 말에 착공, 2005년 12월에 준공될 이 복합건물은 지하 1∼3층 변전소, 지상 1∼5층 공동주택(아파트 전용면적 25.7평형 16세대 및 입주자 편의시설)으로 지어진다. 아울러 84억원의 공사비를 투입, 154kV 연산변전소 주거용 복합건물 건설도 동시에 추진된다.

한전은 주거용 부분을 우선 직원사택용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사택운영결과에 따라 직원 등 임대를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한전은 이를 통해 체험적 홍보로 전기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증진시켜 향후 원활한 송변전 건설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3.05.02
저작권자 © 한국전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