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 조만간 국제입찰 입장
발주방식 입장차이로 발주 지연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1000㎿급 화력발전인 당진화력 9, 10호기 주기기 입찰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됨에 따라 그 발주시기와 방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한국동서발전(사장 이길구)는 지난 2007년 3월 당진 9,10호기 건설계획을 확정하고 지난해 주기기인 터빈과 보일러에 대해 국제 경쟁입찰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2001년에 지경부 주도하에 진행된 1000㎿급 초초임계압(USC) 터빈발전기 개발 국책과제가 지난해 완료되면서 이를 당진 9,10호기에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면서 동서발전이 계획했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본지 2008년 11월 17일자 참조>

문제는 발주자와 기술을 개발한 기업 그리고 정부간에 의견차가 뚜렷하다는 데 있다.

동서발전 측은 약 2000㎿급 석탄화력이면 전체 석탄화력 용량의 약 20%를 차지하는데 가장 좋은 효율을 가진 발전소가 가장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하기 때문에 설치·운영 사례가 있는 설비를 원하고 있다. 반면 기술개발자와 정부의 입장에서는 국내 경험을 토대로 고부가가치의 해외발전플랜트 시장 진출로 국가경제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선진국에서 기술전수를 기피하고 있는 차세대 화력발전 기술을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적용,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당진화력 9,10호기 발주가 늦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감사원측에서도 경기부양차원에서 조속히 발주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국책과제로 개발된 기술을 당진 9,10호기에 적용할 경우 주기기는 국제 입찰이 아닌 수의 계약에 의해 진행된다. 두산중공업이 주력으로 참여한 초초임계압 터빈 발전기는 메인 스팀 압력이 260기압, 최대 610℃에 달한다. 회전속도는 약 60~3600rpm이다.

현재 주증기온도가 610℃ 이상으로 운전되고 있는 곳은 일본의 다찌다나완 원전 1,2호기 단 2개호기에 지나지 않는다. 동서발전기는 당진화력 9,10호기 주증기 온도를 약 600℃로 계획하고 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이미 당진 9,10호기 주기기 발주와 관련해서는 국제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본다”라며 “이미 입찰이 상당기간 연기됐기 때문에 빠른 시일내에 발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도 지난해 약 120~140만㎾로 격상하면서 6000억원 가량의 손해배상소송이 걸려있다”며 “동서발전 입장에서도 최초 시도되는 발전설비의 안정성 문제를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건설계획이 확정된 지난 2007년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에 주기기 공급계약과 2010년 5월 본관기초 굴착을 통해 본격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5월 현재 주기기 발주조차 나지 않는 상황으로 건설공정 일체의 지연은 불가피해졌다.

동서발전은 이번 당진 9,10호기 건설과 관련, 주기기 입찰에 이어 별도로 건설공사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일본 J-파워(전원개발) 마츠우라(松浦)발전소 1호기, 중부전력 헤키난(碧南) 발전소 4, 5호기 등이 1000㎿의 용량으로 운전 중에 있으며 중국도 동일 용량의 화력발전소가 건설 중에 있다. 또한 미국과 독일에서도 대용량 화력발전소가 운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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