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조합 이사장 운영 원플러스 부도에 업계 충격
“中企 자금난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 아니냐” 씁쓸

전기공업협동조합 원일식 이사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주)원플러스가 최종 부도처리되면서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미 원 이사장은 전기조합에 사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조합 관계자는 “회사가 부도났다고 해서 당장 회사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조합 이사장직을 유지하는데 법적으로 문제는 되지 않지만, 도의적 관점에서 원 이사장이 사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조합 이사장이 운영하는 회사마저 부도가 났다는데 대해 관련 업계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단체수계가 존재할 때만 해도 감히 상상도 못할 일이 일어났다”며 “현재 단체수계 폐지후 관련 중소업계가 얼마나 어려움에 처해있는지, 또 경기가 얼마나 침체 돼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아니냐”며 씁씁한 심정을 토로했다.

한편 전기조합의 경우 이사장 사퇴후 2개월 이내에 선거를 통해 이사장을 선출해야 하며, 임기는 잔여 기간이다. 원 이사장의 임기는 2011년 2월까지. 이사장 선거와 상관없이 현 이사들의 임기는 선출직이기 때문에 2011년 2월까지 보장된다. 또 사퇴 후 이사장직은 현 이광섭 전무이사가 직무대행하게 된다.

이에 대해 전기조합 관계자는 “9월 말경 선거를 통해 새 이사장을 선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선거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조합 이사장이 운영하는 회사가 부도날 정도라면 그만큼 관련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인데, 이런 어려운 시기에 2~3명이 출마해 츨혈경쟁을 하는 것 보다는 추대 형식으로 1명만 나와 가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표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에 대해 다른 관계자는 “전기조합 이사장의 경우 전기계 중소기업들을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라며 경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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