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근거리의 경우 기존 지사 통합해야”
‘지역난방수…방법 개발’은 모범사례로 지적

지역난방공사의 신규 지사 설립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감사원은 한국지역난방공사 기관운영감사 결과, 신규 또는 추가로 지사를 설립하는 것 보다는 기존 지사가 가까운 거리에 있다면 통합·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역난방공사는 올 5월 현재 총 13개 지사를 설치·운영 중에 있으며, 향후 8개의 지사를 설치할 계획이다.

그런데 감사원은 이에 대해 “2000년 이후 기존 지사 인근 지역에 지역난방이 추가 실시되는 경우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합리적인 지사 설치기준 없이 관행적으로 열 생산 시설별로 지사를 설치·운영한 결과 인근 지역 내에 지사가 중복 설치돼 중복 운용되면서 인원 및 경비를 효율적으로 절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1987년 설립된 중앙지사와 2000년 설립된 상암지사는 같은 서울시 마포구에 있고, 지사간 거리도 4.8km(직선거리)에 불과하다.

감사원은 현재 지역난방공사가 추진 중인 신규 사업으로 인해 8개의 지사를 별도로 설치할 계획인데, 이 중 광교 열 생산시설과 수원지사, 상암2지구 열 생산시설과 중앙지사, 고양 국제전시장 열 생산시설과 고양지사, 삼송 열 생산시설과 고양지사, 동남권 유통단지 열 생산시설과 강남지사 등은 서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게 돼 이를 통합·운영할 경우 연간 33명의 인력 및 21억여원의 경비 절감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이에 감사원은 지역난방공사 사장에게 신규 지사 설립시 인근 지역에 기존 지사가 있는 경우 서로 통합·운영토록 합리적인 지사 설치 기준을 마련할 것을 통보했다.

한편 이번 감사에서 감사원은 이례적으로 모범사례도 지적해 관심이 간다. 지역난방공사 청주지사 ○차장의 경우 ‘지역난방수 순환 펌프 케이싱 보온방법 개발’로 에너지 절감에 이바지 했다며 이 모범사례를 널리 알리고 표창 등을 해 사기를 높여주라고 통보한 것.

○차장은 평소 지역난방수 순환 펌프 케이싱에 보온이 되지 않아 연간 수억원의 에너지가 낭비 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던 중 펌프 케이싱에 보온매트를 부착하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차장의 개발한 방법은 지난해 11월 지역난방공사 전 지사에 확대 시행돼 연간 약 3억8900만원 상당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었다.

감사원은 유사 설비를 보유한 여러 업체에 이 사례를 전파해 확대 적용할 계획이어서 국가적으로 에너지 절감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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